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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양자 컴퓨터와 가짜 복음

한규정 / 박사ㆍ음성인식 전문가
한규정 / 박사ㆍ음성인식 전문가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2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9/11/11 13:19

얼마 전 구글에서 네이처 논문을 발표했다.

구글의 양자 컴퓨터 성능이 현존하는 최고의 수퍼 컴퓨터가 1만 년 동안 풀어야하는 난제를 4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양자우위(Quantum Supremacy)'에 도달했다는 내용이다.

양자 우위는 양자 컴퓨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준인데, 빛의 속도로 연산하는 초고속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도 이제는 멀지 않은 듯하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아이폰은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과학 기술 발전의 속도는 언제나 우리 같은 범인들의 기대 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과학 기술 발전이 우리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인류의 지적 성장이 이뤄낸 업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인류의 지적 발전과 개개인의 지적 성장 사이의 개연성은 없는 듯하다.

역사상 가장 발전된 지적 성취와 무한에 가까운 정보의 풍성함 속에서도, 오히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비이성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가짜 뉴스와 가짜 복음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우리 스스로를 너무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정적을 무너뜨리기 위해 사실이 아닌 정보를 언론에 의도적으로 흘려 여론을 호도하는 일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정치적 술수이다. 하지만, 고국의 몇몇 목회자들이 동일한 방법으로 가짜 뉴스와 가짜 복음을 퍼뜨리며 성도를 호도하는 소식을 듣고 있자면, 이러한 비이성의 전염을 단순히 넘길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의 탈을 쓰고, 복음을 빙자하여 전파되는 매섭고 날선 증오의 설교에 공감하는 대중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과연 하나님의 지성 안에 거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다. 증오에 증오로, 폭력에 폭력으로 맞설 수 없음을 아는 우리 성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믿음에 의지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구하는 일일 것이다. 고국을 위해 함께 기도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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