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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건강 보균자? 면역 결핍 생기면 발병 위험

어려서부터 B형 바이러스를 보유한 27세의 대학원생 이 씨가 늘 궁금하게 생각하는 점은 자신이 현재 간염을 가지고 있는가였다. 물론 표면 항원이 양성인 이 씨는 e항원이 음성이고 e항체는 양성이었다. ALT 수치도 늘 정상이며 바이러스 DNA 또한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면 과거에는 흔히 '건강 보균자'로 불리곤 했다. 즉, 이 씨는 바이러스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ALT가 정상이며 바이러스의 증식 또한 없다는 의미이다.

이 씨가 가진 또 하나의 의문은 '평생 감염이면 간 질환이 언젠가는 생기는가?' 였다. 자신이 평생 살아가는 동안 B형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이나 간경화 혹은 간암 같은 질환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이씨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의 표면 항원이 없어질 확률은 희박한 상태임을 아는 이씨는 언젠가는 간의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유 상태는 고정되지 않은 유동적인 현상이다. 이 씨가 지금은 '비활동성 보균자'이지만, 과거에 면역 관용기와 면역 제거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간에 어떠한 손상이 생겼는지에 따라 그의 예후가 결정될 것이다. 바이러스 DNA가 없고 ALT도 정상인 보균자들 가운데서 더러 간 경변이나 간암을 발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바이러스의 증식도가 낮은 비활동성 감염자들도 주기적으로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것은 오랜 감염 시기에 걸쳐 보유상태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바이러스의 증식도가 낮은 비활동성 보균자라 하더라도 다른 질환으로 인해 면역 결핍증이 생긴다면,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도가 상승하고 활동성 간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씨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씨와 비슷한 보유상태(바이러스 비증식기, e항원 음성, 정상 ALT)를 보이는 감염자들의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으로, 만성 간질환이 유발될 확률은 적다. 아무튼 정기적인 신체검사, 간암 지표검사 AFP와 ALT를 포함한 혈액 검사, 간 초음파 검사는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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