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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의 시사분석]어디를 바라볼 것인가

일리노이 주정부가 결국 자택대피령을 4월 말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당초 4월7일까지 필수 사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각자 집에서 머물러야 했던 기간이 3주 이상 늘어나게 됐다. 물론 이번 연장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필요했던 수순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일리노이 주는 최근 수일 사이 1000명에 가까운 확진자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진정세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인 밀집지역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마약단속 업무를 주로 하던 시카고 경찰이 희생되는 등 안타까운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자택에만 격리되어 있어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가 있는 가정은 온라인 수업이라고 하지만 교육 문제가 맘에 걸린다. 가까운 도서관이나 박물관이라도 데려가고 싶지만 모두 문을 닫고 있어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동네 근처를 걷는 것이 답답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식료품을 구입하러 마트에 가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들어가는 모험을 감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부분의 직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한인들도 많다. 예상했던 대로 신청자가 폭증하면서 해당 주정부 기관인 일리노이고용안정부(IDES)는 신청자의 이름을 기준으로 접수일을 구분하고 있다. 실업수당을 받게 되면 기존 봉급의 40~70%를 대신 받을 수 있고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추가 금액도 여기에 덧붙여 수령이 가능하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개인당 1200달러, 부부 2400달러, 자녀 한 명당 500달러를 현금 지급하기로 했고 4월 중순이면 배부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러한 신속한 지원책이 예상치도 않았었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단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일단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출과 지원금도 하나씩 소개되고 있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재난에 해당하는 전염병 확산으로 곤궁함에 처해 있는 비즈니스를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일부는 신청이 시작되기도 했다. 프로그램 중에서는 종업원 급여나 임대료 등에 사용할 경우 1만달러를 신속하게 지급하고 탕감도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인들 사이에서도 관심과 궁금증이 폭증했다.

최근 수일 사이에 주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신청 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부터 시작해서 관련 단체의 웹사이트 링크를 붙인 이메일,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는 권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안내글까지, 참으로 다양했다.

필자 역시 어느 정보가 정확한지, 혹시 가짜는 아닌지 분간하기 쉽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전에는 없었고 워낙 짧은 시간에 급박하게 전개되다 보니 이전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쉽게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함께 너무나 많은 정보가,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정보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떠돌아 다닌다. 누가 위기 속에서 본질이 쉽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던가.

2020년 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일반 대중을 상대로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곳이 절실하다. 한인들이 정말 기댈 곳은 어딘지 드러날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위중한 시기에 어떻게 앞길을 나아가는지 제대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겠다. [객원기자]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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