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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범 변호사 칼럼]생사의 기로에 서서

우리 말 중에 병을 키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기에 잡았으면 금방 나을 병을 손을 늦게 써 위중한 병이 되는 경우를 뜻합니다. 세상에 누가 병이 커지길 바라겠습니까. 이러다 낫겠지, 또는 곧 어떤 수가 생기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또 그러다 병이 악화되는 것이지요.
혹자는 이번 코비드19 사태가 의도된 사태라고도 하네요. 음모론자의 이야기지요. 여하튼.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독한 놈인 건 사실입니다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왜 여기까지 오도록 방치한 것인지 화가 치미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방할 수 있었는지, 미리 조치할 수 있었는지는 세월이 많이 흐르고나서야 그 답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여하튼, 우리 앞엔 이제 선택이 있습니다. 병 들어 죽거나, 굶어 죽거나. 이대로 놔두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민 대부분을 병들게 하고,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이것은 확실합니다. 중국에서 봤고,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봤습니다. 시체가 산이 돼 묻히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널려 있는 모습은 인세의 아비규환을 보여줍니다. 지옥도가 따로 없지요.

그래서 병 걸려 죽기는 싫은데, 그렇다고 사업체를 모두 닫아버리고 일도 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시대에 설마 굶어 죽기까지 하겠습니까마는, 일 못 하면 이젠 정부에서 내주는 배급이나 보조금에 기대 살 수밖에 없겠지요. 아마 상류 1%를 위해 99%가 개미처럼 일해야 하는, 중산층은 없는, 상하만 있는 그런 계급사회가 될 수도 있겠네요.



굶어 죽는 것을 아사餓死라 한다지요. 이렇게 병사하느냐 아사하느냐 기로에 서게 된 데는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도 있지만, 더욱 더 근본적으로 정치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사업체들 문을 닫지도 않고, 도시 봉쇄 없이, 주민 이동 제한도 크게 하지 않으면서 전염병 사태를 잘 수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고전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미국 유럽은 코로나바이러스에 큰 코를 세게 맞아 피투성이가 돼가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대처를 잘 못 했기 때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가 잘 못 되면 고초를 겪는 것은 백성입니다. 전염병이 무서워 일단은 문을 걷어잠갔습니다만, 쌀독에 쌀이 떨어지고 팬트리에 라면이 떨어지면 그땐 정말 아찔할 것입니다.

한인들은 이미 1992년 LA 폭동, 2015년 볼티모어 폭동을 겪었습니다. 사흘 굶어 담 안 넘는 놈 없다 했습니다. 한인들은 코비드19 사태의 여파로 상당한 아픔을 겪을 것입니다.
어차피 중국 우한에서 돌기 시작한 전염병입니다. 이곳에선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모두 황인종입니다. 폭동이 또 일어난다면, 여전히 한인들이 큰 피해를 볼 것입니다. 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LA 폭동 당시 대부분의 경찰력은 베벌리 힐즈와 같은 부자동네에 집중됐고, 한인 타운은 무법천지로 변했다는 사실을 우린 기억합니다. 볼티모어 폭동 당시엔 흑백 갈등 사이에서 한인들이 희생양이 됐다는 점도 우린 기억합니다.
코비드19 사태가 오래갈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우리 한인들은 폭도를 두려워하고, 그들로 부터 우리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제, 우리는 죽느냐 사느냐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 병마로 부터, 아귀로 부터, 그리고 폭도로 부터 한인의 삶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은 이제 내부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라도 중국을 거세게 몰아칠 것입니다. 고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럴땐 늘 새우등은 터지게 마련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질 여러 우환을 미리 살펴 준비하는 우리가 돼야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문의 703-333-2005


임종범 / 한미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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