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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심상찮다와 녹록잖다

심상찮다와 녹록잖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국 인구보다 많아졌다. 미국은 연일 최고치를 찍고 유럽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아시아에선 일본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겨울철로 접어들며 신규 확진자가 다시 가파르게 늘면서 ‘녹록하지 않다’ ‘심상치 않다’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 문제는 이를 줄일 때다. ‘심상찮다’로 줄이는 것처럼 ‘녹록찮다’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녹록잖다’라고 해야 바르다. ‘녹록하지 않다→녹록지 않다→녹록잖다’와 같이 줄어든다.

‘심상찮다’와 달리 ‘녹록잖다’의 표기법은 낯설다는 이가 많지만 구분해 써야 한다. ‘-하지 않다’가 줄어들 때 앞소리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데 이를 맞춤법 준말 규정에 반영한 결과다.



‘-하다’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과 어미 ‘-지 않다’가 결합해 줄 때 그 앞소리가 울림소리인지 아닌지에 따라 ‘-찮다’로도, ‘-잖다’로도 발음된다. ‘하’ 바로 앞이 울림소리(모음, ㄴ, ㄹ, ㅁ, ㅇ)이면 모음 ‘ㅏ’만 줄어 ‘ㅎ’이 뒤의 첫소리와 축약된다. ‘지’가 ‘치’로 소리 난다. 안울림소리(ㄴ, ㄹ, ㅁ, ㅇ을 제외한 자음)이면 ‘하’가 다 줄어든다.

만만찮다와 익숙잖다

‘만만하다’가 ‘-지 않다’와 결합해 줄면 ‘만만치 않다’가 되고, 이를 더 줄이면 ‘만만찮다’가 된다. 울림소리 ㄴ 뒤의 ‘하’는 ‘ㅏ’만 떨어지고 ‘ㅎ’은 ‘지’와 결합한다. 수월찮다, 심심찮다, 마땅찮다도 마찬가지다. ‘익숙하다’의 경우 ‘익숙하지 않다→익숙지 않다→익숙잖다’가 된다. 안울림소리 ㄱ 뒤에선 ‘하’가 통째로 탈락한다. 섭섭잖다 등 나머지 말도 여기에 준해 표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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