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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이젠 선거구 재조정에 관심 가질 때

11월 3일 선거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이민사에서 길이 기억될 쾌거다. 9명 출마자 중 7명 당선으로 OC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한인 정치 1번지’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빛나는 성취에 만족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신장된 한인 정치력을 키워 나가려면 꾸준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인 정치력 신장과 관련, 발등의 불은 내년에 시작될 선거구 재조정이다. 올해 센서스 결과가 내년 4월쯤 발표되면 선거구 재조정 작업이 시작된다. 주민으로 구성되는 선거구재조정위원회(Citizens Redistricting Commission·CRC)는 공청회를 포함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선거구를 재조정한다. 이때 선거구가 어떻게 바뀌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당장 올해 당선된 연방하원의원, 가주하원의원은 2022년에 재조정된 선거구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CRC는 센서스 결과와 1965년 소수계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해 재정된 선거권리보장법(Voting Right Act)에 따라 선거구를 재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인종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은 유사한 성격을 지닌 지역끼리 묶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인사회 과제는 한인 유권자가 밀집한 지역들이 한 선거구에 묶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거구 재조정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10년 전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연방하원 39지구와 주하원 65지구엔 한인 다수 거주 도시가 대거 포함됐다. 주하원 65지구에서 2014년 영 김 후보가 당선된 것, 그가 올해 연방하원 39지구에서 당선된 것은 결국 10년 전 선거구 재조정에 힘입은 바 크다.

또 다른 10년 전 사례를 보자. 당시 CRC가 제시한 OC지역 가주하원 선거구 재조정 초안은 한인에게 매우 불리했다. 초안은 한인이 많은 세리토스, 라팔마, 사이프리스를 베트남계 비율이 높은 가든그로브 서쪽 지역과 웨스트민스터, 파운틴밸리 등과 하나의 주하원 선거구로 묶었다. 풀러턴과 부에나파크는 백인 비율이 높은 지역에 포함됐다.

당시 조재길 세리토스 시의원, 미시민권자연맹 오구(작고) 공동의장, 세리토스 시 닉 김과 케네스 차 커미셔너, 폴 주 OC한미시민권자협회장,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 ABC교육구 제임스 강 교육위원 등은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 반영할 한인사회의 의견을 수렴, CRC에 전달했고 결국 초안 수정을 이끌어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한인사회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한인과 베트남계의 대립 구도로 비쳐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한인들은 선거구 내 각 도시의 인구구성, 상권, 종교활동 등 커뮤니티 동질성 측면에서 볼 때 세리토스와 아티샤는 가든그로브, 웨스트민스터와 매우 동떨어졌고 오히려 풀러턴, 부에나파크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세리토스와 아티샤는 노워크 등 LA카운티 도시들과 주하원 58지구, 풀러턴과 부에나파크는 주하원 65지구, 가든그로브, 웨스트민스터, 파운틴밸리 등지는 72지구에 포함됐다.

조재길 전 세리토스 시장은 10년 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라티노 단체 관계자들은 정치력 신장을 위해 CRC에 커미셔너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선거구 재조정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는다. 한인사회도 선거구 재조정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인 정치력 신장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OC에서 한인사회 정치력을 키우려면 라티노, 베트남계, 중국계와 때론 경쟁하고 때론 제휴하는 지혜도 발휘해야 한다.

한인사회도 이젠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정치력을 보존하고 키울 수 있도록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선거구를 한인에게 유리하게 바꾸진 못해도 최소한 불리해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임상환 / OC취재담당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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