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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서류미비자에게서 요셉을 찾자

홍주영/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나는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라났다. 기독교 커뮤니티를 통해 나는 홈리스를 돕고 부모 잃은 이들을 위해 집을 짓고 유사한 환경에 처해 있는 이들을 돕고 있다. 이를 통해 나의 믿음은 더 굳건해졌다.

애초에 믿음과 사회 정의는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날도 이민자 권익을 포함해서 다양한 사회 정의 이슈에 참여하고자 한다.

성경에는 이민자와 이민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창세기의 요셉도 그 중의 하나다. 그는 형제들에 의해 팔려가 애굽에서 노예가 되지만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굳게 지켜 총리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나는 요셉의 이야기를 읽으며 서류미비 이민자인 해럴드 퍼난데스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그는 젊은 시절 미국에 와서 심장 전문의가 되어 수백 명의 목숨을 살렸다.



해럴드가 이민 온 시절에는 이민법이 엄격하지 않아서 서류미비자라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만약 그가 요즘 미국에서 서류미비자로 살았다면 그는 의학을 공부하지도 못하고 전문의로서 일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 미국에는 해럴드처럼 변호사 의사 교사 학자가 되어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재능있는 서류미비 학생들이 무수히 있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가 없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살면서 합법 신분의 이민자들은 서류미비자들을 멸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요셉을 발견해 낼 필요가 있다.

요셉의 일화에 등장하는 주인의 부인처럼 오로지 요셉을 착취할 방법을 강구할 것인가. 아니면 왕의 요리사처럼 약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동참할 것인가.

이러한 생각은 내 시야의 새 지평을 열어 주었다. 믿음과 사회 정의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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