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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결연 중단 의사에 깊은 실망감" SF 시장, 오사카 시장에 단호한 편지

"지역 주민 요구에 대한 책무"
본지 단독 입수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를 수용하지 말아달라는 오사카시의 요청에 에드 리 SF시장이 이미 지난 2일 거절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는 최근 일본 오사카시 히로후미 요시무라 시장이 에드 리 SF시장에게 또 에드 리 시장이 요시무라 시장에게 보낸 두 장의 서한을 입수했다.

먼저 지난달 29일 위안부 기림비 개막식 이후 요시무라 시장이 보내온 서한을 보면 여러 차례 강한 어조로 위안부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 시정부가 수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요시무라 시장은 이 서한에서 "위안부를 일본군이 강제로 동원하고 그 숫자가 수십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불확실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역사적 사실로 간주하고 기림비에 새겨 넣는 것은 과거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 대한 비판만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시무라 시장은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시정부가 위안부 기림비를 수용하게 된다면 오사카시는 오랜기간 지속돼온 양 도시간 자매도시 파트너십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며 에드 리 시장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에드 리 시장은 지난 2일 요시무라 시장에게 '정중한' 거절의 회신을 보냈다.

에드 리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며 "하지만 이 문제로 두 도시간 자매결연을 중단한다는 오사카시의 입장에는 깊은 실망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리 시장은 "시장으로서 나는 비록 위안부 기림비 수용으로 두 도시가 문제에 직면한다고 해도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책무가 있다"며 요시무라 시장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리 시장은 그러나 60년간 유지되온 두 도시간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자매결연을 유지해 달라는 요청도 함께 적었다.

에드 리 시장은 애초 자매도시 체결 60주년을 맞아 SF-오사카 자매도시위원회 캐슬린 키무라 공동의장 등 방문단과 함께 오사카시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오사카시의 무리한 요구에 방문단과 동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와 관련해 SF시 자매도시 프로그램 담당자인 내니시 고열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련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뒤 "자매도시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간 교류를 통해 두 도시 간 상호 발전을 위한 것으로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개"라고 설명하며 "아직까지 오사카시의 공식적인 자매도시 해지 요청은 없지만 요청이 온다면 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는 애초 젬데일의 CEO인 제이슨 셤씨와 링컨 프로퍼티 부회장인 존 헤르씨의 소유였으며 지난달 시에 기증의사를 전했다. 시정부는 지난 16일 제인 김 시의원을 통해 위안부정의연대(CWJC)와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에게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가 시정부에 공식 편입됐음을 통보했다. 다음날인 17일 이를 기념하는 기념식도 열렸다. 공원 관리비로 한인 커뮤니티 등도 참여해 모금한 20만8000달러도 시에 이미 전달됐으며, SF시 아트커미션은 곧 동의서를 작성해 발표하게 된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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