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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포커스] 한인업소들 중국타운 진출 활발

시장 크지만 경쟁은 덜해
지역적 특성·문화 이해 필요
한식·한국제품에 신뢰감

중국계가 LA한인타운 업소의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한인 업소들의 차이나타운 진출도 활발해졌다. 중국계는 남가주 지역에서도 아시아계 최대 시장으로 곳곳에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2012년 센서스 기준으로 남가주 지역 인구가 57만 명에 이를 정도로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LA한인타운에서 중국인 고객을 맞는 것과 차이나타운에 진출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시장이 큰 만큼 기회도 많지만 언어 및 문화적 차이, 중국 업소들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공략이 쉽지만은 않다.

차이타타운에 진출한 한인 업소 관계자들을 통해 공략의 팁을 들어봤다.

◇한인타운보다 경쟁 덜하고 한국 제품 인기



차이나타운에는 이미 상당수의 한인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초기 일부 화장품 업소 등에서 시작돼 최근에는 식당, 건강제품, 성형외과, 의류, 액세서리 등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진출한 업소들은 일단 한인 시장에 비해 경쟁이 덜하고 규모가 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한국제품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공략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샌게이브리얼에서 한식당 ‘아리랑’을 운영하는 리처드 김씨는 LA한인타운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다 지인의 소개로 이곳에서 식당을 시작한 경우. 그는 “요즘은 경쟁이 꽤 치열해졌지만 LA한인타운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라며 “중국인들이 워낙 한식을 좋아하다 보니 매출도 괜찮다. 롤랜드하이츠에 2번째 지점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게이브리얼의 한 유명 쇼핑몰에 입점한 화장품 업체는 여러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업소 역시 차이나타운 지역에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이 업소의 매니저는 “15년 전 차이나타운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5년 전 샌게이브리얼, 작년에는 로즈미드에도 오픈했다”며 “한국 화장품 인기가 매우 높아 별다른 설명을 안 해도 알아서들 구매해 간다”고 말했다.

건강보조식품업체 우메켄도 다이아몬드바, 하시엔다하이츠, 샌게이브리얼 등 남가주에만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실바노 김 실장은 "중국 시장을 공략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며 “특히 홍삼 및 영지버섯 제품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한국 의류를 수입해 팔고 있는 '서울 패션'의 업주는 “한국 제품은 중국인 체형에 맞고 트렌드를 선도해 매장의 80%는 한국산”이라며 “2013년 매장 오픈 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다 온라인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주춤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의류에 대한 반응은 좋다”고 귀띔했다.

◇언어 및 문화 이해는 필수

같은 아시안이지만 한인과는 다른 중국인 고객을 공략하는 비법이 있을까. 아리랑의 매니저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고객을 맞이하든, 식당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있는 음식’ 그 자체가 아니겠냐”며 “다만 낯선 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만큼 더 큰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몬터레이파크, 샌게이브리얼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의 업주는 “샌게이브리얼 매장의 중국인 고객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 못한다. 중국인 고객들은 화장품에 대해 질문하고 설명을 듣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중국어 구사가 꼭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영어가 가능한 중국인 직원을 두고 있고 나도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이어 "반면 몬터레이파크 매장의 고객들은 연령대가 낮고, 미국에서 나고 자란 중국계 고객들이 많아 영어로 대화한다. 고객들도 자유롭게 매장을 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우메켄의 김 실장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디테일한 언어 표현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가 자유롭지 않은 50~70대 연령층의 이민 1세대가 주 고객인데 제품을 깐깐하게 비교분석 하는 편"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제품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중국인 직원을 고용하고 교육도 열심히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을 많이 사용하는 등 광고도 다르게 한다"며 “광고 문구도 중국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인지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 관리 중요

직원 관리도 중요하다. 문화가 다른 만큼 직원과의 갈등도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샌게이브리얼스퀘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홀 서버를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라며 “일부 중국인 서버들은 한인들 만큼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한식당 특유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온 손님들에게 실망을 줄 때도 있다. 한식당은 물이나 반찬을 지속적으로 리필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이런 점을 이해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중국인 고객의 경우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해 관리가 힘들 때도 있다”며 "이 때문에 화장실 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2015년 말 롤랜드하이츠에 지점을 낸 건강제품업체 솔고의 임철호 대표도 "영어로 중국인 고객들을 상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중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중국인 직원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채용이 쉽지 않다"며 "막상 지점을 내고 보니 준비해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심정으로 다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김지영 인턴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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