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프로젝트만 20개…'신도시' 생긴다

LA 개발의 상징 '아트디스트릭트'
1~7가, LA강~알라메다
콘도·아파트 6000유닛
상가·오피스 대거 조성

LA다운타운 동북쪽의 리틀도쿄 남쪽 및 LA강 서쪽에 위치한 아트디스트릭트는 수년 전 까지만 해도 '예술 구역'이라는 지명과 달리 창고와 공장, 버려진 건물들이 즐비한 LA의 대표적 슬럼가였다. 아티스트들이 공장 건물 일부를 개조해 작업실로 사용해 아트디스트릭트로 불렸지만 수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은 대낮에도 걸어서 돌아다니기가 위험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아트디스트릭트가 대대적으로 변신 중이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고급 주거빌딩과 오피스, 상가 등이 혼재한 제 2의 다운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 업소들도 기대감에 들떠 있다. 대규모 주거지 개발로 상당한 인구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트디스트릭트 개발 현황과 상권 전망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상> 예정된 프로젝트만 20여 개

LA시가 아트디스트릭트 지역으로 설정한 지역은 남북으로 1~7가, 동서로 LA강~알라메다 사이. 아직은 불과 1~2블록 떨어진 리틀도쿄와 다른 모습이다. 리틀도쿄는 새로운 상가 및 아파트·콘도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LA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트디스트릭트는 다소 황량한 모습이다. 도로는 한산하고 걸어다니는 사람을 보기도 쉽지 않다. 일부 건물들은 비어진 채 방치돼 있고 대형 컨테이너 차량들이 이따금 길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곳곳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LA강에 가장 가까운 마테오 스트리트에는 새로운 식당들이 오픈하고 상가 공사도 한창이다. 마테오 스트리트와 이어지는 산타페 애비뉴에는 2년 전 438유닛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인 '원 산타페'가 오픈하기도 했다. 원 산타페를 필두로 동서로는 LA강과 센트럴 애비뉴강 사이, 남북으로는 3가와 8가 사이에 현재 20여 개의 크고 작은 개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표 참조>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6가와 알라메다 코너에 진행되는 '6AM'. 어바인 소재 개발업체인 선캘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총 20억 달러를 투자해 58층 높이의 쌍둥이 건물을 짓는 메가 프로젝트다. 6AM은 431유닛의 콘도, 1305유닛의 아파트, 2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오피스, 12만8000스퀘어피트 크기의 상가, 2만3000스퀘어피트 크기의 갤러리까지 들어서는 그야말로 복합 타워로 개발된다.

애틀라스캐피털그룹은 알라메다길 7가와 8가 사이 200만 스퀘어피트 크기의 부지에 크리에이티브 오피스, 녹지, 쇼핑몰을 개발하는 '로우(ROW) DTL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우 DTLA는 13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오피스, 레스토랑과 소매업소 등이 입점하는 2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쇼핑몰,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이벤트 공간 등이 조성된다.

7가와 산타페 코너에는 역시 대형 주상복합 프로젝트인 'AMP 로프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320유닛의 리브워크 및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특히 3가와 알라메다 소재 리틀도쿄 갤러리아 자리에는 한인이 개발하는 최대 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인 투자그룹인 '3알라메다 플라자 그룹'이 소유한 이 건물은 고층 타워를 포함해 총 5개 건물로 재탄생한다. 5개 건물은 15층, 10층, 30층, 34층, 2층 높이로 구성되며 총 994유닛의 주거용 공간 및 상가 등이 들어선다. 주거용 유닛 가운데 110유닛은 리브-워크(사무실과 주거공간 겸용)로, 또 160유닛은 저소득층에게 배정된다.

이같은 20여 개의 개발 프로젝트가 모두 계획대로 이뤄지면 이 지역에는 약 6000개의 주거용 유닛 및 오피스 300만 스퀘어피트, 상가 65만 스퀘어피트가 공급된다. 그야말로 조그만 신도시 하나가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김현우 기자, 정현욱·김지영 인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