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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꿈꾼 올림픽 참가, 평창서 이뤘어요

정구현 기자
정구현 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2/13 미주판 7면 기사입력 2018/02/12 19:18

미 대표팀 주치의 노유식 교수
스탠퍼드 의대 정형외과 전문의
"중학생 때 88대회 지금도 생생"

명문 스탠퍼드 의대 임상조교수이자 정형외과 전문의인 노유식(미국이름 유진·45) 박사가 평창올림픽 미국국가대표팀 팀닥터가 돼 한국에 왔다.

스탠퍼드 의대 측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서 노 박사의 팀닥터 선정 소식을 전하며 문답형식의 인터뷰를 실었다. 의대 측은 99년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그가 초음파와 재생의학을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의 권위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평창에서 대표팀 선수 244명을 돌보고 있다.

노 박사가 올림픽에 매료된 것은 1988년이다. 당시 서울 대치중학교 학생이던 그는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추억이었다"면서 "의사가 되고 나서도 항상 올림픽에서 일할 수 있길 원했다"고 오랜 꿈을 털어놨다.

그는 한국이 30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팀닥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학회 참석차 한국에 들렀다가 미국올림픽위원회 의료총책임자인 빌 모로 박사를 만나 자신의 '꿈'을 전했다. 얼마 뒤 모로 박사는 그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미국올림픽대표팀 센터로 초청했고, 그곳에서 자원봉사로 선수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재활.물리의학과는 물론 내과까지 두루 훈련 받은 경력은 큰 도움이 됐다. 마침 대표팀에서도 그의 전공분야인 초음파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를 사용하고 있었던 터라 그에게 팀닥터로 합류하길 제안했다.

그는 "한국, 올림픽, 전문의로서 내 역할 등 조건과 타이밍이 딱 맞았다"면서 "평생에 단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한 미국국가대표 주치의의 꿈을 이룬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소원은 이뤘지만 고민이 생겼다. 공교롭게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국국가대표팀 역시 그에게 아이스하키팀 의료총책임자(VMO)를 제안했다. 장고 끝에 그는 미국팀 닥터를 선택했다. 그는 "소속은 미국이지만 한국대표팀 의료진과 사이에서 중간 연락 담당자로 근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릉선수촌 미국팀 숙소 1층에 대표팀 의료센터를 마련했다. 노 박사는 "경기 기간 내내 24시간 비상 대기해야 한다"면서 "주로 아이스하키 등 빙상종목이 열리는 경기장 현장에서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박사는 팀닥터로서의 포부도 전했다. 그는 "지독한 열정과 절제로 자신을 뛰어넘으려는 선수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치료하는 일은 큰 보람"이라면서 "선수들의 승패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부상을 얼마나 잘 치료할 수 있느냐다. 선수들의 완치는 보람이고, 승리는 보너스"라고 말했다.

2006년 캘리포니아주 의사 면허를 취득한 노 박사는 2010년부터 스탠퍼드 의대에서 근무해왔다. 대학 스포츠팀 전문의로도 활약 중이다. 2016년에는 스탠퍼드 의대 최우수 교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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