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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내 아이의 행복 지수는

장연화 / 교육연구소부장
장연화 / 교육연구소부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3/22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03/21 18:51

'2018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55개 국가 중 가장 행복한 나라로 핀란드가 꼽혔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호주도 10위 안에 포함된다. 이들 국가 중에서 큰 기복 없이 꾸준히 톱 3에 들어가는 나라가 있다. 바로 덴마크다. 덴마크가 지난 7년 동안 1~3위 사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면 미국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작년에 14위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4계단이 떨어진 18위였다.

범죄발생률, 소득수준, 건강 등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준에 따라 행복의 수준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덴마크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삶이 지속적으로 행복하고 긍정적일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덴마크 출신의 한 심리학자가 풀어냈다. 디킨슨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마리 라센 교수는 일단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로 안정적인 정부운영, 낮은 공공부패 수준, 높은 수준의 교육과 건강관리 기회 제공을 꼽았다. 또 덴마크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지만 행복하게 지불하는 이유는 높은 세금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영어의 '허그(hug)'와 발음이 비슷한 '후가(hygge)'라고 불리는 덴마크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옥스퍼드 사전에 추가된 이 말은 소박한 일상에서의 행복감을 나타낼 때 쓰이는 단어로, 안락하고 아늑한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또 높은 수준의 사회적 상호교류를 가리킬 때도 있고, 이벤트나 장소를 말할 때도 이 단어를 사용한다. 영어나 한국어로는 '아늑함'으로 번역되지만 라센 교수는 "안전하고 균형잡힌 조화로운 경험을 함께 할 때 발생하는 깊은 친밀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자면 벽난로 앞에서 친구와 커피 한 잔을 함께 마시거나 공원에서 가족들과 즐기는 여름 피크닉 순간이 그렇다.

라센 교수는 "덴마크인들에게 '후가라이크(hyggelige)'한 시간을 가졌다는 말을 듣는 건 굉장한 기쁨이다. 반면 이들에게 파티나 저녁식사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하는 건 가혹한 비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후가'는 덴마크인들의 '웰빙'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다. 덴마크와 같이 고도로 개인화 된 국가에서 '후가'는 평등주의를 장려하고 서로간의 신뢰를 강화시키며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덴마크에만 있는 건 아니다. 노르웨이에서는 'koselig'라는 단어가, 스웨덴은 'mysig'라는 단어가 행복의 또 다른 단어로 사용되고 있었다.

갑자기 이런 문화를 들먹이는 건 'hygge'하고 'koselig'한 친구들과의 저녁식사에서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때문이다. 중학생인 그 친구의 아들은 시험에서 'A'를 받아도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말이 시작이었다. 그 이유가 아시안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적에 대한 기준 때문이라고 했다. 그 아들이 들려준 성적기준은 'A=Average(평균)', B=Bad(안 좋음), C=Can't eat dinner(저녁은 없음), D=Don't come home(집에 오지마), F=Find a new family(다른 집 찾아봐)'였다. '웃픈=웃기지만 슬픈' 이야기다.

대입 통지서가 날아오고 졸업시즌도 시작된다. 어느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하는지, 어디에 취업하고 연봉은 얼마인지 등 자녀를 향하는 부모들의 질문이 이어질 때다. 자녀 주위에 소박한 일상에서 행복감을 나누며 신뢰와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그런 순간을 보내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질문도 해보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자녀의 행복이 한 단계 상승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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