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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최우선 과제는 홈리스 문제 종식"

에릭 가세티 시장 16일 시정연설
관련 예산 4억3000만 달러 투입
"임시 거주지 건설 지역에 특혜"
대선 출마위한 정책 홍보 분석도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16일 시정연설에서 홈리스 문제 해결을 시의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가세티 시장은 이날 "우리는 오늘 홈리스 문제 해결 종식을 위해 모였다"며 1시간여 연설 시간 대부분을 노숙자 문제에 할애해 심각성을 주지시켰다. 그러면서 7월1일부터 시작되는 올 회계연도의 홈리스 관련 예산으로 전년보다 1억7800만 달러 추가된 4억3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숙자들의 임시거처 마련 예산에만 2000만 달러가 배정된다. '브리지홈'이라는 프로그램은 텐트와 트레일러를 비롯한 다양한 임시거처를 홈리스들에게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임시거처가 기피시설인 것을 감안해 임시거처를 짓는 지역에는 다양한 혜택을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전까지 해결책은 주로 개발에 치우쳐 있었다. 많은 홈리스 관련 비영리단체들이 임시거처의 필요성을 말했지만 LA시의 입장은 부족한 주택공급을 늘려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세티 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서 기존 LA시의 입장과는 정반대 되는 해결책을 내놨다. 그는 "집이 없는 앤젤리노들은 몇 년이나 기다릴 수 없다"며 단기적 해결책으로 급선회를 선언했다.



홈리스 문제가 시정연설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14년 가세티 시장의 첫 시정연설에서는 홈리스 문제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었으며 2015년에는 한 문장이 포함돼 있을 뿐이었다. 당시 가세티 시장은 참전용사의 홈리스 문제를 2015년 말까지 해결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가세티 시장이 홈리스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대선 출마 가능성이 나오면서부터다. 최근 그는 2028년까지 홈리스 문제를 완전 해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세티 시장이 홈리스 문제에 대한 빠른 해결을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가 이날 연설에서 "진짜 미국인이 누군지 알고 싶은 사람은 워싱턴 DC를 보지 말고 LA로 오라. LA는 워싱턴이 해낼 수 없는 것들을 해낸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DC의 정치인들을 무능하다고 에둘러 비판하며 대권에 대한 야망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LA의 홈리스 문제가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UCLA에서 공공정책을 가르치는 빌 페어런트 교수는 "홈리스 문제가 해결 안 될 경우 보수 진영이 가세티를 비난하는 내용의 광고는 눈에 보이는 듯하다"고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날 홈리스 문제 외에 가세티 시장은 LA항구에 스페이스X사의 팰컨 로켓(BFR) 개발 연구센터를 신축할 계획도 밝혔다. BFR은 화성 이주의 핵심 기술인 대형로켓을 뜻한다.

LA시는 현재 비어 있는 항구 부지를 스페이스X측에 10년간 연 138만 달러에 임대한다. 시정부는 연구센터 건립으로 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0년간 총 3000만 달러의 추가 세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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