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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호기심'이 명문대로 이끈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4/26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04/25 20:45

오랜만에 지인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아들의 웨스트포인트 합격을 알리는 소식이었다. 지인은 체력이 그렇게 단단하지 않아 한 마디로 '군대체질'이 아니었다는 아이가 육군사관학교에 덜컥 합격해 기적 같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무척 기뻐했다.

지인이 함께 보내준 자녀의 대입 에세이를 읽어보니 웨스트포인트에서 원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에세이 속에는 갑작스런 해고 통보로 실직한 부모가 묵묵히 경제적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한 자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감당하는 부모의 모습 속에서 책임감과 리더십을 배웠다고 썼다. 부모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도 자녀는 부모를 보면서 단단한 성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올해도 하버드를 포함해 아이비리그에 들어간 합격자들의 소식이 많이 들렸다. 게다가 하버드 못지 않게 매년 입학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UC계열 합격 소식도 풍성하다. 하지만 벌써 대입 합격자 발표 시즌도 지나가고 대학을 선택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처럼 우수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공부법은 무엇일까. 정말 교과서만 공부했는데도 하버드에 입학할까? 답은 '예스'다. 합격자들을 만나보니 이들은 자신있게 수업에 임했고,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어려운 과목도 과감히 도전했다.

무엇보다 공부를 잘한 가장 큰 비결은 호기심이었다. 이들은 궁금한 건 참지 못했다. 선생님의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질문하거나 수업시간에 질문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확인했다.

컬럼비아대에 수영선수로 합격한 클레오파트라 임양도 그중의 한 명이었다. 그는 수업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선생님을 찾아가 질문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피곤하다고 핑계를 대며 수업에 빠지지도 않고 숙제도 열심히 했다고도 말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습관도 볼 수 있었다. 예일대에 조기 합격한 루비 박양도 비슷했다. 시험기간이 되면 새벽 2~3시까지 교과서를 읽고 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꾸준히 공부했다. 학교가 끝난 후 시간이 남으면 어려운 후배 학생들을 지도하는 모범생이었다. 무엇보다 그날 받은 숙제는 학교에 남든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하든 반드시 그날 마무리를 지으며 자신을 스스로 엄격히 관리했다.

캘텍에 합격한 김찬기군은 "매일 한두 시간씩 공부했지만 숙제가 있거나 시험을 앞두고 있으면 7~9시간씩 공부해 꼭 마무리를 지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도전 정신이 강했다. 어려운 과목을 택해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수업에 충실하면서 과제에 최선을 다했고 어려울 때는 교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충분히 활용했다.

올해 입시는 끝났다. 하지만, 내년을 목표로 지금 이 순간 땀흘리는 학생들이 있다. 공부에서 벗어나 놀고 싶기도 하겠지만 목표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다가오는 여름방학 기간조차 학업에 매진하며 한 순간 한 순간 소중하게 시간을 보낼 것이다.

사실 부모가 지켜 보지 않는 순간에도 자녀는 성장한다. 그런 자녀들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하고 싶은 미래, 가고 싶은 길을 자신있게 걸어갈 수 있도록 북돋아주고 격려해주는 말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지쳐서 중단하고 싶을 때 자녀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지켜보는 따듯한 눈길이 아닐까. 내년 이맘때에는 또 어떤 학생들의 실패를 듣고 성공한 도전기를 들을까 벌써 궁금하다. 나 역시 학생들과의 대화 속에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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