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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호 기자의 NGO현장] "참여 없이는 내일을 열 수 없습니다"

행동하는 시민단체
'내일을 여는 사람'

노사모로 출발한 소수정예
이름 바꾸고 대중단체 변신
한국 정치인 초청해 강연회
민감한 사건은 영화로 알려


회원 40여 명이 조용히 바쁘다. 강연 3시간 전 회원들은 강연장에 노란 풍선을 달고 의자를 나르고 오디오 기기를 설치한다. 하루 전 강연자가 공항에 발을 내린 순간부터 강연 시작까지 전 일정을 밀착 관리한다. 전문 공연 기획자가 아님에도 분 단위로 쪼갠 큐시트를 만들어 행사를 꾸민다. 지난달 19일 중앙일보 문화회관에서 노무현 서거 9주기 행사가 열렸다. 바깥에는 한인타운 셸터 설치 반대 시위가 한창인데도 80여석이 꽉 찼다. 행사를 주최한 단체 '내일을 여는 사람들'을 만났다.

내일을 여는 사람들은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를 위해 결성된 '노사모'로 시작했다. 온라인 팬클럽과 UCLA와 USC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모임이 결합했다. 그 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고 현재의 이름으로 변신했다. 회원 이철호씨는 "이름을 바꾸고 더 대중적인 단체로 변했어요. 한국 내 민감한 정치 이슈뿐만 아니라 미국 내 소수 인종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라고 말했다.

내일을 여는 사람들은 하나의 미디어다. 용산참사 세월호 참사 공영언론 파괴 등 미국에 닿지 않는 뜨거운 한국 이슈를 매우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여론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초빙해 강연회를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손혜원 의원이 찾아와 한국 정치와 경제에 대해 말했다. 지난달에는 유인태 전 국회의원이 마이크를 들었다.

복잡 내밀한 사건은 영화로 전달하고 있다. 공영 방송 몰락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 '공범자들'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자백' 용삼참사 뒷이야기를 다룬 '공동정범' 등을 상영했다. 회원 김미라씨는 "아이들에게 사건을 말로 설명해도 이해시키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함께 영화 한 편을 보면 사건의 숨은 감정까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행동도 주요 활동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 때는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어바인 스펙트럼 앞에서 시위를 했다. 정니콜 대표는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추모제를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올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잔디밭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볼 때 큰 감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행사에서는 참석자가 "2012년 대선때 투표를 잘못해 미안하다"며 500달러 체크를 놓고 가기도 했다.

목사 교수 공무원 사업가 등 회원들의 직업군도 다양하다. 나이도 20대에서 60대까지 고루 분포해 있다. 독서모임과 산행 영화 모임 등 소모임을 만들어 평소에도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이철호씨는 "교회를 안 다녀서 가족 말고 소속된 곳이 이 단체밖에 없다"며 "건강문제나 위급 상황이 생기면 서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제도 있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 한국 정치 이슈들이 끊임없이 터져 미국 내 소수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못 기울였다. 한인 정치력 신장 운동이나 미국 내 소수자 문제에 대해 눈을 더 크게 뜰 계획이다.

정니콜 대표는 "무엇보다 지금은 한반도 평화 문제가 최대 관심사"라며 "한국의 문제이면서 전세계 평화와 관련된 가장 세계적인 현안"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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