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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자의 '시조'…트위터 시대에 경쟁력 있다

시조 저변확대 위해 함께 노력
팔봉문학상 수상한 김호길
LA찾은 홍성란 시조 작가

"트위터 시대에 가장 맞는 문학 장르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멋을 지닌 시조라고 생각합니다."

미주에 시조의 씨앗을 뿌린 김호길 시조작가와 한국 유심아카데미 원장 홍성란 시조작가는 시조가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은 문학장르이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뜻을 같이한다.

홍 작가는 이미 시조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면서 시조를 쓰는 문인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로 등단한 문인 중 시조로 다시 등단하는 이도 있고 중견 시인 중에 시조집을 내는 이도 적지 않다"며 "점점 확산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성란씨는 단아한 형식의 단시조를 통해 미학이 돋보이는 시조들을 소개해 온 시조작가로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등단했으며 유심작품상, 중앙시조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문학부문, 이영도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황진이 별곡'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 등 다수의 시조집을 펴낸 바 있다.



김호길 작가는 "20세기 초 서구의 문물과 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추종하면서 시조가 등한시됐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시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주 시인 중에도 시조를 쓰는 작가가 20%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길 작가는 미주시조문단 역사에 있어 초기에서 현재까지 김 시인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시조문학을 미주에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지난 9일에는 영문으로 '사막 시편(Desert Poems)'을 펴내면서 한국 시조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팔봉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작가는 시조의 매력이 그 '그릇'에 있다고 말한다.

홍 작가는 "요즘 시를 보면 하고 싶은 말을 다한다. 절제라는 것이 부족하다. 그에 비해 시조는 일정한 그릇이 있다. 약속한 형식이 있다 보니 말을 절제하고 축약해야 한다. 이 함축적인 글의 특성이 바로 시조의 매력"이라며 "단시조의 경우 초장, 중장, 종장을 합쳐도 45자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홑시조를 스마트폰 시대에 어울리는 형식으로 꼽았다.

"홑시조는 종장만을 가지고 쓴다. 15글자 내외다. 때문에 시조가 트위터 시대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조가 젊은층이 쉽게 수용하고 좋아할 수 있는 장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작가는 지난해 120편의 홑시조가 실린 시조집 '그리운 나라'를 펴낸 바 있다.

두 작가는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또 공동으로 시조의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홍 작가는 오늘(14일) 오전 10시30분, 오렌지 글사랑 문학회와 미주한국문인협회가 공동 주관으로 가든그로브(9681 Garden Grove Blvd. #203)에서 열리는 세미나 '시조, 그 오래된 미래를 노래하다'의 강사로 나선다.

▶세미나 문의: (714)530-3111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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