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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대졸자 '취업난'…10명 중 4명 '불완전고용'

학위 필요없는 곳서 일해
경력직원 선호도 영향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학 졸업생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불완전고용(underemployment)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고용'이란 본인의 능력에 어울리지 않는 곳에 취업한 상태를 말한다.

LA타임스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자료를 인용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대학을 막 졸업한 사람의 43%가 대졸자 레벨보다 낮은 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숍에서 라테를 만들고 마켓 등에서 캐시어로 일 하는 것은 대학 졸업 후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 가는 와중에 흔히 보이는 패턴이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어떻게 잡는가는 이후 경제활동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고용시장 분석업체 버닝글래스 테크놀로지 측의 설명이다. 첫 번째 일자리를 '불완전고용' 형태에서 시작한 사람의 3분의 2는 졸업 후 5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상태에 있게 되며, 대졸자가 갈만한 곳에 첫 직장을 잡은 사람들 중에서는 13%만이 5년 후에 불완전고용 상태로 떨어지게 된다는 게 버닝글래스 측 분석이다.



버닝글래스 측은 또 대학졸업 후 5년간 불완전고용 형태로 있는 사람의 4분의 3은 10년까지 비슷한 취업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불완전고용 형태의 취업자는 대졸 수준 일자리 취업자에 비해 연평균 1만 달러나 적게 번다는 게 일자리를 위한 비영리단체, 스트라다연구소 측 조사결과다.

대학졸업 후 첫 직장으로 불완전고용 상태에 놓이는 비율은 여자가 47%로 남자(37%)보다 높은데, 이는 여자들이 본인이 해당 채용공고에서 요구하는 자격기준에 미달된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지 않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버닝글래스 측 설명이다.

대졸자들의 불완전고용 증가는 노동환경의 변화에도 기인하다. 10년 전만 해도 갓 대학을 졸업한 경우, 일정한 기간의 불완전고용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학자금 융자가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16년 현재 학자금 융자 총액은 1조5000억 달러에 이르고, 캘리포니아 대졸자들의 평균 융자액은 2만3000달러로 집계됐다. 대학문을 나서자마자 빚을 갚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분위고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대졸자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불완전고용을 늘리는 이유다. 20년 전에는 2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이 학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였으나 현재는 3명 중 1명으로 비율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4학년 2학기 때 교내 직업센터를 방문해서는 안 되는 구조"라며 "1학년 때부터 전략적으로 진로에 대한 사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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