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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계에 유리한 지역구별 선거제와 한인 정치력] 부에나파크·풀러턴 한인 출마 최적지

[LA중앙일보] 발행 2018/07/27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18/07/26 17:23

[OC기획 시리즈]
아시아계, 1지구 집중 거주…특히 유리
'분산도' 높은 도시선 실익 기대 어려워
캠페인 범위 축소로 '진입 장벽' 낮아져

풀러턴과 부에나파크의 지역구별 선거제 도입에 많은 한인들이 기여를 했다. 사진은 2016년 8월, 선거구 획정안 관련 논의가 진행된 풀러턴 시의회에 참석한 한인, 라티노 주민들이 선거구 지도 2B안 채택을 촉구하는 모습.  [중앙 포토]

풀러턴과 부에나파크의 지역구별 선거제 도입에 많은 한인들이 기여를 했다. 사진은 2016년 8월, 선거구 획정안 관련 논의가 진행된 풀러턴 시의회에 참석한 한인, 라티노 주민들이 선거구 지도 2B안 채택을 촉구하는 모습. [중앙 포토]

지역구별 선거제의 가장 큰 장점은 소수계 주민을 대변할 소수계 선출직 공직자 배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지역구별 선거제를 도입한 도시들은 소수계 주민이 많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구를 만들어야 했다. 지역구별 선거제가 다수의 소수계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에선 소수계 공직자 배출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는 가주 투표권리법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구별 선거제를 도입한 OC의 12개 도시 중 한인 시의원 배출에 가장 유리한 도시는 부에나파크와 풀러턴이다. 두 도시 모두 1지구에 많은 아시아계가 거주하며 이들 중 다수가 한인이다.

1지구의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투표가능연령 시민권자(CVAP) 비율은 42%다. 이어 백인(31%), 라티노(20%), 흑인(6%) 순이다.

내후년에 시의원 선거를 치를 풀러턴 1지구의 CVAP 비율은 부에나파크 1지구보다 더 높은 48.4%에 달한다. 이들 중 한인 비율은 최소 70%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인 다수 거주 도시의 지역구별 선거제 시행이 반드시 한인 시의원 배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가든그로브는 지난 2016년부터 지역구별 선거를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한인 후보 출마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과거 가든그로브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박동우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 보좌관은 "가든그로브 한인들은 특정 지역에 밀집해 살지 않고 여러 지역에 고르게 분산된 편이다. 또 아시아계 비율이 높은 선거구라 해도 베트남계 주민이 워낙 많아 한인 후보 당선에 유리한 곳을 지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구별 선거제가 도입될 경우, 한인표의 위력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도시도 있다.

바로 OC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인 어바인이다. 어바인은 현재 시의원 선거에서 시 전역 단일 선거구제를 고수하고 있다.

어바인 시가 지역구별 선거제를 도입한다 해도 지금보다 한인 당선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은 "어바인의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는 시 전역에 고르게 분포하는 편이다. 게다가 중국계 유권자 수는 한인 유권자의 약 두 배다. 아시아계에 유리한 지역구가 생겨도 한인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 전역이 단일 선거구라면 한인 유권자들의 몰표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지역구 선거제가 도입되면 한인표가 분산돼 위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바인의 한인 유권자 수는 올해 6월 현재 5000여 명이다. 이 표가 결집되면 전체 투표율이 낮고 여러 후보가 출마했을 때, 큰 위력을 발휘하지만 5개 지역구에 분산되면 힘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구별 선거제의 효과는 한인사회 입장에서 볼 때 도시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한인표에만 집중하지 않고 시야를 넓혀 보면 지역구별 선거제는 정치에 처음 입문하는 한인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제도다.

시 전역이 아닌 특정 지역구에서 캠페인을 벌이면 되므로 선거자금을 적게 들여도 된다. 또, 유권자와의 대면 접촉에 주력하는 '발로 뛰는 선거'가 용이해진다.

이는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고 모금에 유리한 현직 시의원들의 '프리미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선 지역구별 선거제가 한인의 당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긴 하지만 그 효과를 맹신해선 안 된다. 전통적으로 한인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지금까지 OC에서 한인들의 표에 전적으로 의지해 당선된 한인 정치인이 없었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한인은 물론 다수의 타인종 유권자의 표심을 얻어야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다.

11월 선거에서 부에나파크 교육구 1지구 교육위원직에 도전하는 박동우 보좌관은 "도시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구별 선거제는 시 단일 선거구제에 비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유리한 점이 더 많다고 본다. 특히 차세대 정치인 배출이 용이해진다. 많은 젊은이가 생업에 종사하느라 바쁜 가운데 많은 선거 비용을 마련할 자신이 없어 출마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지역구별 선거제는 장기적으로 한인 출마자와 당선자 수를 늘리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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