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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대표할 한인 정치인 뽑을 기회" 가주하원 출마 케빈 장 변호사

고교때 LA폭동겪고 정치 결심
2년 전엔 이름 알리려 첫 출마
올해는 득표 2위로 본선 진출

셸터 등 이슈로 한인 표 결집
투표로만 연결되면 당선 가능

가주 하원 53지구에 출마한 케빈 장 후보(사진)는 2016년에 이어 2018년에도 현역의원에게 도전하는 힘든 선거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6월 예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2위를 기록해 11월 본선을 앞두고 있는 그는 이번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후보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4.29 폭동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 90년대 중후반 한인들이 크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치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법을 전공했다. 대학교를 3년 만에, 로스쿨을 2년 만에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정계진출의 꿈을 키워왔다.

2016년 처음 가주 하원의원 선거에 나갔을 때 많은 오해를 받았다고 한다. 장 후보는 "당시 인지도를 쌓아서 변호사 영업에 도움을 받으려고 선거를 이용한다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의 다양한 이슈에 목소리를 내왔다. 노숙자 셸터 반대 집회에도 모두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중앙일보 웹사이트에서 법률에 관련한 질문을 1만5000개 이상 답변해주고 무료로 전화상담을 하는 등 커뮤니티 봉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장 후보는 "2016년 처음 선거에 나갔을 때는 정치인으로서 이름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컸다"며 "당시 당선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에 후원금도 전혀 받지 않고 사비를 들여서 최소한의 선거운동만 했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은 것도 '전략'이었다는 것.

당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후 2018년을 목표로 뛰어왔고 결국 이번 예비선거에선 2위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물론 본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역 미겔 산티아고(민주) 의원이 건재하다. 산티아고 의원은 예비선거에서도 70%에 가까운 표를 쓸어 담으며 16%를 기록한 장 후보를 압도했다.

하지만 예비 선거 이후 산티아고 의원은 '망중립성' 문제로 곤욕을 치르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망중립성은 인터넷 망에서 데이터들을 차별없이 전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규모가 큰 웹사이트나 인터넷 서비스에 더 빠른 회선을 제공하는 등의 차별을 법으로 금지하는 원칙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효율성'을 이유로 망중립성 원칙을 폐기했지만 최근 가주의회에서는 망중립성 원칙 지키기를 천명했다.

산티아고 의원은 망중립성 원칙을 폐기하자고 주장하다가 AT&T와 컴캐스트 등 거대통신회사들의 로비를 받은 것이 발각되자 망중립성 지키기로 말을 바꿨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산티아고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반해 장 후보는 거대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 독립적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산티아고 의원을 비판하면서 망중립성을 주요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고 이외에도 학비대출 해결과 수업료 인하, 전주민 건강보험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장 후보는 "최근 LA한인타운에서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분리안 문제와 노숙자 셸터 문제 등이 터지면서 한인 유권자들이 결집됐다"며 "한인타운을 대표할 한인 정치인이 탄생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장 후보가 생각하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한인표가 크게 위력을 발휘해 당선가능성이 커진다. 대선이 겹치지 않은 중간선거에서는 보통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는 "변호사로서 상법부터 이민까지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면서 한인타운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며 "한인타운과 한인사회를 대표할 정치인이 절실한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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