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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시리즈 '독자를 만나다'] "20대도 신문 보고 많은 정보 얻어요"

라이언 손 '스시혼' 사장

6년전 미국와 식당 웨이터로
2년간 아껴 첫 식당 '짠' 개업
기발한 메뉴로 승부 입소문
슈토·물대포 등 사업 확장
사업하면 신문 안볼수 없어
타운 소소한 삶 보도해주길


많은 사람이 그렇듯 미국에는 공부를 하러왔다. 2012년 12월 LA에 도착했을 때 지갑에는 100달러뿐이었다. 생활비를 벌어야겠기에 카페 서빙 파트타임으로 '취직'을 했다. 카페에서 서빙을 하면서 '공부에도 힘써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볍게 시작한 서버 일을 하다 보니 재미를 느껴 두세 군데 매장에서 동시에 일을 하기도 했다. 카페, 횟집, 구이집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파트타임 일을 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2014년 본인만의 가게를 열었다. 그렇게 라이언 손(28.사진)씨는 미국 온 지 2년만인 스물 다섯 살에 '사장'이 됐다. 두렵기도 했지만 서울에서 어릴 때부터 부모의 식당 운영을 도왔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 횟집, 장어집, 순댓국밥집 등에서 설거지부터 배달까지. 식당일은 일상이었다. 여러 식당에서 서버로 일을 하면서 '내가 가게를 하면 더 잘할 텐데'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다른 곳에는 없는 메뉴로 손님을 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치와 치즈, 돈가스를 결합한 '김피돈'도 그중 하나였다. 또 감자튀김에 달걀프라이를 곁들여 먹는 손님을 보고 감자튀김과 달걀프라이, 치즈, 치토스를 합쳐서 '마약감자'라는 이름을 붙여 메뉴에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주류언론까지 찾을 정도로 히트메뉴가 됐다. 그렇게 손 사장의 첫 식당 '짠'은 성공을 거뒀다. 이후 규모를 늘려 이제는 일식당 '스시혼', 구이점 '물대포', 로바다야키 '슈토'까지 LA한인타운에 4개 업소를 운영한다. 각 업소마다 마음 맞는 파트너들이 있어 가능했다. 사업 확장이 빠르고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에 손 사장과 파트너들을 요즘 타운 요식업계에서는 '무서운 아이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동안 힘든 점도 많았다. 특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업 파트너로 보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장사를 시작한 이후 한인타운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특히 최근 한인타운에 타인종들이 많이 유입돼 다양한 인종의 입맛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그는 "백인들은 담백한 맛을 좋아하고, 흑인들은 매운 맛을 좋아하는 편인데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렵다"면서도 "한 메뉴에서 최고가 돼 '노포(대대로 내려오는 오래된 식당)'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중앙일보를 보는 열혈독자다. 20대는 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손 사장은 다르다. 그는 "사업을 하면 신문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새로 생기는 법률이나 규정 등을 숙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제리 브라운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는 주류판매 시간연장 법안이나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 사업에 직결되는 정보들을 신문에서 얻는다. 특히 부동산 섹션을 보면서 꼼꼼히 공부한다고 했다.

신문에 조언도 했다. 그는 "노숙자 셸터 같은 큰 이슈도 좋지만 타운내 소소한 일상도 소개해줬으면 한다"면서 "예를 들어 벼룩시장이라든가 남모르는 선행같은 이야기도 읽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그는 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요식업이 쉽다고 생각하고 도전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재료관리부터 세무정보까지 모든 것을 한곳에서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졸업할 때는 창업까지 지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처음 식당을 시작할 때 '맨땅에 헤딩'하듯이 했기 때문에 어렵게 배워야 했던 모든 지식과 기술을 다른 분들과 나누는 것이 꿈입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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