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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벌리고 있다는 것은 '모든 것 맡긴다'는 뜻"

[LA중앙일보] 발행 2018/11/26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8/11/25 12:49

LA치과협회 김필성 회장(치주 임플란트 수술 전문의)

김필성 LA치과협회장이 환자 진료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다. 그는 환자 예약시간 전, 그 환자와 공감하고 치료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필성 LA치과협회장이 환자 진료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다. 그는 환자 예약시간 전, 그 환자와 공감하고 치료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93년 UCSF 치대 졸업
치주과 전공 18년 임상

임플란트 처음 시술 중요
2차 시술 실패율 8배까지

담당의사 전공 잘 살펴야
2곳 이상서 시술 계획 상담

싼 가격에 우선순위 뒀다
수년 내 무너질 수도 있어

치주과 전공의로 18년의 임플란트 시술 임상을 거친 김 회장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치주과 전공의로 18년의 임플란트 시술 임상을 거친 김 회장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뭔가 이상'이 생기면 사람 환장하게 하는 게 '이(치아)'다. 게다가 주머니에 가진 게 별로 없을 때, 꼭 말썽을 피운다. "이가 아프면, 가난을 실감한다"는 시쳇말에 많은 이가 공감한다. 힘들게 어렵게 모은 돈은 치아 한두 개 아프면 바로 끝장이다. 오죽했으면 복(福) 중 하나라고 했겠는가.

솔직히 자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치과의사. 드릴의 날카로운 "윙"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고, 뼈를 가는 울림이 머리를 울게 만든다. 하지만, 그는 항상 점잖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한다. "아 네~, 아프세요? 다 됐습니다. 자~ 조금만…."

인간 실존의 나약함과 한계는 사실 손톱만한 이에 담겨있다. 매일 사용하지만 꼭 아플 때만 후회와 두려움이 점철된 삶의 고민으로 다가오는 치아. 그 관리와 치료법을 자근자근 씹어봤다. 지난달 27일 LA치과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필성 치과전문의를 만났다.

-우선 축하합니다. LA치과협회는 어떤 단체입니까.

"LA, 베벌리힐스, 할리우드, 헌팅턴파크, 사우스 게이트 등 15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1800여 명의 주류사회 치과전문의 회원들을 대표합니다. 2011년부터 협회에서 활동해와 이번에 회장이 됐습니다. 1세로서는 첫 회장인 셈이죠. 2014년에는 한인 치과의 7000명이 회원인 미주한인치과협회장으로 봉사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치과의사가 됐나요.

"한국서는 서강대학 생물학과에 다녔고, 미국으로 와 USC 전자공학과 의공학(醫工學)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치의학도 일반학부 과정을 졸업하고 대학원으로 치대를 가는 과정이에요. 치과대학으로는 '알아주는 명문' UC샌프란시스코에서 치의학을 마쳤습니다. 치대 졸업후 한국면허를 취득하고 한국에서 개업을 하며, 삼성의료원의 외래교수로도 일했습니다. 이후 다시 미국에 와 로마린다 대학에서 치주과를 전공했고, UCLA 공중보건대학원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개업의를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UCLA에서 치과대 학생들을 가르치며, 정기적으로 치과의사들을 위한 임상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 전문의로 알고 있습니다.

"25년이 됐네요. 1993년 UCSF치대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당시로서는 낯선 임플란트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한국서 개업 7년 동안 수많은 임플란트 시술을 했지만 일반 치과의로서 한계를 느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치과의사라고 모두 임플란트 시술을 잘하는 건 아니거든요. 임플란트에 필요한 전문의 과정을 거치고자 다시 미국으로 오게 됐고, 이후 치주 전문의로서 18년 이상 임상을 거쳤습니다."

-치주라는 게 뭡니까.

"치주(periodontal)는 간단히 말해서 치아 주위의 모든 조직을 말합니다. 치아를 둘러싼 뼈와 잇몸 등입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주과를 전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임플란트를 하겠다고 마음 먹지만, 어떤 치과의사를 찾아 가야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치과는 9개의 전공 과목이 있습니다. 의외로 임플란트과는 없습니다. 임플란트를 잘하기 위해서는 치과의가 기본적으로 치주과, 구강외과, 보철과 등 3개 과 중 하나를 전공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수술'해서 '대체 치아'를 올려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공 여부를 의사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첫 번째 단계인 셈이죠."

-그 다음 단계는요.

"담당 치과의와 계획을 짜야 합니다. 담당의는 구강상태를 확인하고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립니다. 임플란트는 아주 사소한 위치, 각도, 깊이 차이로 성패가 갈라집니다. 그리고 결과를 환자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때 한 병원보다 두 곳 이상에서 진단과 상담을 하는 게 좋습니다."

-치료비가 걱정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대다수 한인 환자들은 '하나에 얼마입니까'가 최우선 순위입니다.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한 대부분의 연령대는 50대 이후입니다. 그런데 그 연령대는 한국서 정기적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온 세대가 아닙니다. 쉽게 말해 거의 무너진 상태에서 갑자기 치과를 찾아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실 진료·치료비용이 쌀 수가 없습니다. 가격이 치과를 정하는 우선순위이다 보니 거기에 맞춰 치과들도 가격이 싸다는 것만을 강조하곤 합니다. 하지만, 가격을 내린 진료비용은 어디선가 메워야 합니다. 보철물의 질이 낮은 것으로 시술할 수도 있습니다. 정작 불이익은 환자 몫이 되는 셈이죠."

-일단 임플란트를 하면 반영구적이지 않습니까.

"환자는 이를 덮고 있는 잇몸만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낮은 질의 시술과 보철물 재료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죠. 수년 내 임플란트를 망칠 개연성이 높습니다. 다시 2차 임플란트 시술 때는 실패율이 8배까지 치솟습니다. 생고생하고 큰돈만 쓰는 게 되죠."

-종합적으로 '임플란트 주의 단계'를 설명한다면.

"처음 시술이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선 담당의의 전공과목을 잘 확인하고, 두 곳 이상에서 시술 계획을 상담합니다. 우선순위를 너무 가격에 치중하다 보면 겉(잇몸)은 멀쩡하지만, 속은 허술해 곧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시술을 마치면 관리가 생명입니다. 1년에 한두 번은 치과에 들러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좀 쉬어 가죠. 하루 3번 양치가 상식으로 돼 있습니다. 만약에 단 한 번만 닦아야 한다면 어느 때 해야 합니까.

"솔직히 그런 기준은 없습니다. 뭐 자주 닦으면 좋긴 하겠죠. 단 한 번을 닦아도 제대로 충실히 닦는 게 중요합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치약이 나와 있습니다. 저마다 고유 특성을 내세우는 데 어떤 게 좋습니까.

"저는 가장 싼 치약을 씁니다(웃음). '불소'가 들어간 식품의약청(FDA) 승인 제품이면 됩니다."

-치아의 형태와 건강 상태는 유전적 요소가 많습니까.

"우리 몸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치아도 유전적 요소가 많이 작용합니다."

-이가 하나 빠지면 옆에 이도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치아가 빠지게 되면 아무리 평소에 별다른 기능이 없는 치아라고 해도 주변에 치아가 빠진 방향으로 눕게 되면서 시간이 흐르면 도미노처럼 쓰러지게 되며 그 상태에서 강한 힘을 받을시 부러져버릴 수 있습니다. 왜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못한 노인분들이 이가 하나도 없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가 없어지면 잇몸의 해당부위 뼈도 점차 사라지며 주저앉게 됩니다. 이 경우 틀니를 대기도 힘들어 집니다." -시술 전후 담배피우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담배의 일산화탄소 성분이 잇몸과 치조골의 혈류를 방해하여 조직의 괴사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시술 후 담배를 피우면 잇몸의 모세혈관이 각종 화학물질과 뜨거운 연기로 죽어 영양공급이 안 됩니다. 또 열기로 봉합한 것이 느슨해져 아물지를 않습니다. 오랫동안 시술을 받으며 고생한 것이 물거품이 됩니다. 수술 전 3-4주 그리고 수술 후 3~4주까지는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특히 잇몸을 많이 절개했거나 잇몸 뼈이식을 했을 경우에는 금연은 더욱 필수입니다."

-다시 임플란트로 돌아와서 도대체 임플란트는 뭡니까.

"요철(오목함과 볼록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치아를 뽑은 자리의 잇몸을 오목하게 만들어 인공 뼈를 다져 넣어 기반을 탄탄하게 한 다음, 그 위에 대체 치아를 심는 거죠. 그 연결 고리는 티타늄 합금을 이용합니다. 이 과정 전체를 임플란트라고 하는 거죠."

-최근 '인상에 남는 치아'가 있었습니까.

"개인적인 일입니다만, 작년에 아버님의 묘를 국립현충원(육사 7기)으로 이장하려고 관을 열었었니 아버님의 틀니가 남아있었어요. 돌아가실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치과 전문의가 돼서 그걸 보니 마음이…."

-시중에는 '임플란트는 로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하는 의사 만나는 것과 시술이 제대로 되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뜻이겠죠.

"임플란트 초기(90년대 초)에 시술받은 환자의 이가 튼튼한 경우도 많습니다. 2000년대 특허가 풀리면서 임플란트가 대중화되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싼 가격'만을 강조하는 자격 미달 치과의사들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환자가 '입을 벌리고 있다'는 의미를 '모든 것을 다 맡긴다'로 인식합니다. 모든 것을 다 맡기는 환자에게 담당의사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합니다."

b> 주류사회 치과전문의
1800여 명 모임인
LA치과협회장 취임
"한인 1세로는 처음"

김필성 LA치과협회장은 'EE'를 강조했다. 우선 '참여(Engagement)'다. "한인사회 각 분야가 그렇지만 치과 분야도 1세대에서 3, 4세대까지로 넘어가는 단계입니다. 누군가는 이들을 연결(다리 역할)해야 합니다. 또 대외적으로 주류사회 치과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친목을 다져야 하고요. LA치과협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또 의사는 기본적으로 공감능력(Empathy)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픈 육신의 문제를 떠나 환자의 심리, 정서 상태를 같이 느끼고 이에 맞춰 치료를 하는 거죠. 그것이 없다면 의사라기보다는 단순 기술자인 셈이죠. 또 지역사회의 각종 문제에도 공감하고 활동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또한 LA치과협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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