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업계 실적 부진에 울상
GM·도요타·다임러 등 올해 '먹구름' 예고
정리해고에 가격 인하 등 대응 방안 고심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 GM은 지난해 매출 14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이 3%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 분기보다 1.8% 늘어난 384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올해 GM의 앞날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M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픽업트럭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줄었기 때문이다.
버킹엄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조지프 아마터로도 "중국이 침체에 빠지면 GM은 실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중국의 수요 둔화를 악재로 지목했다.
GM은 지난해 11월 북미에 있는 공장 5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1만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4일에는 4000여 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도요타도 이날 이전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1년 예상 순이익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오는 3월 31일로 종료되는 1년 예상 순이익을 이전의 2조3000억엔에서 1조8700억엔으로 낮춰잡았다. 도요타는 이번 발표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사이에서도 버텼으나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식 가격이 폭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의 지난해 10~12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81% 급감했다.
한편 일본 마쓰다는 중국의 경기 둔화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지난해 4~12월 자동차 판매량이 20% 급감해 오는 3월 31일로 끝나는 회계연도 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독일 다임러도 지난해 이익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지난해 이익이 전년 대비 29% 감소해 72억5000만 유로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디터 제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은 다임러에 매우 힘든 한 해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자동차 리콜 비용,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테슬라는 이날 자사 첫 보급형 차종인 '모델3'의 가격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인하했다.
테슬라는 미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세금 혜택이 절반으로 깎인 지난달 1일 '모델3'의 판매가를 2000달러 깎은 후 이번에 1100달러를 추가로 낮춰 가격을 4만2900달러까지 내렸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전기차 구매 시 7500달러를 세액공제 해주는 혜택이 올해부터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신규 구매자의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해왔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