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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는 '아메리칸 드림' 2세는 K팝 타고 귀향"

MTV, 미주 한인 음악가 소개
김시스터스부터 타어거JK까지
"K팝스타될 기회의 땅은 한국"

한인 이민 세대가 변화하면서 이제는 '아메리칸 드림'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케이팝(K-pop)'이 있다.

최근 미국 유명 음악 채널 MTV는 케이팝을 바탕으로 미주 한인 아티스트들의 음악 역사를 보도하면서 "과거 미주 한인들은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이민을 선택했지만, 이제 그 자녀는 '팝스타'의 꿈을 안고 오히려 한국을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MTV는 과거 주한 미8군 부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시스터스(The Kim Sisters·1953년 결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MTV는 "한국전 이후 미군 부대에서 인기를 끌다가 1959년 미국에 진출한 김시스터스는 당시 아시안 걸그룹 최초로 성공을 거둔 원조 케이팝 스타들"이라며 "김시스터스는 소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면서 그 이후 미국으로 수백만 명의 한인들이 꿈을 좇아 이민 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1980년대 볼리비아 국적의 한국계 가수 임병수씨도 소개됐다. 임씨는 1980년 멕시코 남미가요제에서 입상 경력을 토대로 1984년 한국에 진출,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 '아이스크림 사랑' 등의 노래로 인기를 모았다.

케이팝(K-pop)이 한인 이민자들의 '꿈'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위쪽부터 1950년대 미국에 진출했던 김시스터스 부터 역으로 한국에 진출한 래퍼 타이거JK, 가수 임병수.

케이팝(K-pop)이 한인 이민자들의 '꿈'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위쪽부터 1950년대 미국에 진출했던 김시스터스 부터 역으로 한국에 진출한 래퍼 타이거JK, 가수 임병수.

이민자들이 노래를 통해 꿈을 좇는 방향이 이때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과거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해외로 나갔다면, 이제는 반대로 이민자 가수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역진출하는 사례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MTV는 몇 가지 예로 미주 지역 출신으로서 1990년대 한국 가요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강수지, 이현우, 힙합 그룹 원타임에서 활동했던 대니 김, R&B 그룹 솔리드(이준, 김조한, 정재윤), 지누션, 업타운, 윤미래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MTV는 "솔리드의 경우 멤버들이 LA지역 한인 교회를 함께 다니며 만난 친구들로 R&B 음악을 갖고 1990년대 한국으로 진출한 그룹"이라며 "그들은 당시 영어가 편한 한인 2세들로 미국식 억양으로 한국어를 말하고 가사에도 영어를 섞는가 하면 패션도 미국의 R&B 스타들과 같았다"고 전했다.

한국 음악 시장에 미국 본토 힙합을 이식시킨 평을 듣고 있는 타이거JK의 일화도 소개됐다.

MTV는 "타이거JK는 1992년 LA폭동 이후 '콜 미 타이거(call me tiger)'라는 노래로 한인을 비하한 흑인 래퍼의 노래를 반박하면서 주목받았다"며 "이후 한국으로 진출해 미국 원조 힙합과 문화를 전파하면서 지금은 한국 힙합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역진출 사례들을 통해 한국 음악계에서 미주 한인들이 기반을 잡으며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한국 음악 시장도 국제화 흐름에 따라 '케이팝'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케이팝에도 영어 가사가 자연스럽게 가미되고 한국의 음악이 세계 음악 시장을 두드릴 정도로 발전했다.

MTV는 "케이팝의 인기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대 속에서 젊은 미주 한인 아티스트들은 이중 문화를 통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들의 부모는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겼지만 이제 그들의 자녀 세대에게 기회의 땅은 '한국'일 정도로 오늘날 디아스포라 한인들은 또 다른 '귀향(homecoming)'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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