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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파크 한인들 '이웃사랑' 실천

불의의 총격으로 사망 라티노 남성 유족 위해 장례 비용 모아 전달

지난 1일 열린 앤서니 아귀레의 장례식에 참석한 써니 박(오른쪽 끝) 부에나파크 1지구 시의원이 동행한 한인들과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일 열린 앤서니 아귀레의 장례식에 참석한 써니 박(오른쪽 끝) 부에나파크 1지구 시의원이 동행한 한인들과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독자 제공]

써니 박 시의원 제안
한인 20여 명 '호응'


부에나파크 한인들이 불의의 총격으로 사망한 라티노 남성의 장례식 비용을 보태며 이웃사랑을 실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망한 남성은 올해 28세인 앤서니 아귀레(작은 사진)다. 그는 지난달 17일 밤 자신이 사는 아파트 근처에서 걸어가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발사한 총탄에 맞고 쓰러졌다.

아귀레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용의자 벤저민 로겔(풀러턴)은 지난 22일 체포됐다.



<본지 2월 27일자 a-16면>

로겔은 킹맨 애비뉴와 프랭클린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을 지나가며 두 차례 총을 쐈다. 범행 동기도 불분명한 총격에 2명의 남성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쓰러졌다. 아귀레 외 또 다른 피해자 1명은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다.

아귀레가 사는 곳은 시의원 선거구 1지구에 속한다. 1지구는 부에나파크의 5개 선거구 중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아귀레가 사망한 지역은 1지구 내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자신의 선거구에서 비극이 발생하자 써니 박 1지구 시의원은 아귀레의 가족을 만나러 갔다. 지난달 25일 아귀레의 유족을 만난 박 시의원은 "어머니와 3명의 형제가 있었다. 다들 형편이 넉넉지 않아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느라 걱정이 많았다. 유족과 함께 고인을 위해 기도하고 돌아왔는데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장례비 걱정까지 겹친 유족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시의원은 지난해 선거에서 자신을 도왔던 이들이 속한 단체 카톡방에 글을 써 아귀레 유족의 사정을 알렸다. 유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그 이후 한인 20여 명이 기금 마련에 호응하고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았다. 이들 중 일부는 박 시의원이 공개한 아귀레의 조모 라모나 루이스의 주소로 수표를 발송했고 다른 일부는 박 시의원에게 대신 전해달라며 기금을 전달했다.

박 시의원은 "기부자 중 다수는 1지구 주민이거나 1지구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분이지만 다른 도시에 사는 기부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족들도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음식과 음료수를 판매하는 조촐한 기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아귀레의 장례식은 지난 1일 커먼웰스와 비치길 인근 한 장의사에서 열렸다.

장례식에 참석한 박 시의원과 베스 스위프트 2지구 시의원은 유족과 조문객에게 "부에나파크를 더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의원은 한인들이 모은 소정의 기금을 아귀레의 유족에게 전달했다. 아귀레의 유족은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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