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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00만 달러 명작 헐값에 넘겼다"

한국 유명 갤러리 원앤제이
세계적 경매사 크리스티 고소
작품 구매자·갤러리도 포함
현대회화 거장 베이컨 그림
비슷한 크기 최소 2000만불

한국의 유명 갤러리가 세계 최대 경매사, 예술품 수집가 등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

법적 청원 및 관련 소송은 지난 1월 뉴욕주대법원(1심 법원)에 정식 접수됐다.

뉴욕주대법원에 따르면 한국 소재 갤러리 '원앤제이(One and J)'가 경매 업체 크리스티(Christie's)사를 상대로 "1000만 달러 이상 위탁 판매를 요청한 유명 작가의 작품을 헐값에 넘겼다"며 그림 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preliminary injunction) 및 중재 조정 청원서를 제출했다.

원앤제이가 위탁했던 그림은 현대 회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사진)의 작품이다. 작품명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청원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0월 원앤제이는 크리스티사에 베이컨의 그림 1점을 개인 간 합의매매(private sale)를 통해 위탁 판매를 요청했다. 또, 원앤제이는 베이컨의 작품을 담보로 크리스티사로부터 49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크리스티사와의 위탁 판매 계약 및 대출금 상환 기간은 오는 2019년 9월까지였다.

원앤제이(담당 변호인 주드 그로스먼)는 청원서에서 "크리스티사는 당시 베이컨의 해당 작품을 최소 1000만 달러의 가치를 매겨 그 이상의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크리스티사는 대출과 관련, 원앤제이가 채무를 불이행했다면서 이 작품을 익명의 제3의 구매자에게 1000만 달러 미만 가격에 판매했다. 이는 통일상법전(Uniform Commercial Code) 위반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실제 해당 그림은 크리스티사에 위탁된 지 1년이 지나도록 판매가 되지 않았다. 이 기간 원앤제이 측은 대출금 상환을 위해 갤러리가 소유했던 또 다른 유명 작가인 앤디 워홀의 그림을 크리스티사에 다시 위탁 판매를 요청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사는 경매 전날 워홀의 그림을 경매 리스트에서 빼버렸고 지난 2018년 9월 원앤제이 측에 채무 불이행 명목으로 "베이컨의 그림을 처분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이후 자세한 거래 금액 및 구매자 등을 비공개로 한 채 베이컨의 작품을 익명의 고객에게 판매했다.

원앤제이 측은 청원서에서 "채무 이행을 위한 노력을 분명히 했고 심지어 급매한 베이컨의 작품을 680만 달러에 다시 사들이겠다고까지 했는데 크리스티사는 이를 거절했다"며 "이는 크리스티사가 자신들의 주요 고객 관리를 위해 그림을 부당한 방법을 사용해 판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뉴욕 법원은 일단 원앤제이 측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해당 작품에 대한 판매와 관련해 예비 금지 명령을 내리고 크리스티사에 구매자에 대한 신분 공개를 명령했다. 그 결과 베이컨의 작품은 뉴욕의 명문 갤러리 밴 드 웨이(Van de Weghe)와 예술 작품 수집가인 데이비드 로가드가 공동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미 작품이 판매된 상태이기 때문에 원앤제이는 즉시 밴 드 웨이 및 로가드 측에 그림 판매 소송과 관련한 법원 소환장을 뉴욕주대법원에 접수시켰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사 라라 메서리안 대변인은 "(원앤제이 측이) 채무 불이행 등 계약 내용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이후 베이컨의 그림은 합당한 시세로 공정한 거래를 통해 판매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원서에는 "(크리스티사가 넘긴 그림과 비교하면) 베이컨의 다른 비슷한 사이즈 작품은 보통 2000만~500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베이컨의 작품 중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Three Studies of Lucian Freud)'라는 그림은 지난 2013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240만 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현재 미술품 경매 사상 4번째인 고가의 작품이다.

한편, 지난 2005년 설립된 원앤제이는 한국 서울의 종로구 소재 갤러리로 현대 미술과 관련한 한국 및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한국 내 대표 갤러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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