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게 뭐야" 민망한 광고
LA 곳곳 콘돔·마리화나 등
대형 빌보드에 선정적 홍보
한인 자녀들에 악영향 우려
LA 다운타운으로 약 한 시간 운전을 해 출근하는 고은기씨는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수많은 광고판을 보게 되는데, 최근 마리화나를 배달해준다는 광고판이 등장했다"면서 "아무리 마리화나가 합법화됐다지만 미성년자들도 많이 볼 텐데 좀 너무하지 않은가 생각했다"고 전했다.
상업용 건물에 설치된 빌보드 광고판에 보기 민망한 그림과 문구가 버젓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빌보드 광고판은 대체로 규격이 커 멀리서도 잘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일부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일 경우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업체 측은 돈을 내고 광고를 하는 것은 합법적이며, 구매 과정에서 미성년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마리화나 배달 관련 빌보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 '이즈(eaze)' 의 엘리자베스 애쉬포드 미디어 담당자는 "온라인 상에서 마리화나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부모들의 우려가 클 수 있겠지만, 우리 업체는 직접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1세 미만은 구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법적으로도 특별한 규제는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변호사에 따르면 "프리웨이를 지나다 보면 성 박물관을 포함해 성인이 봐도 민망한 빌보드판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는 법적으로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일부 시에서는 학교 앞 일부 구간에 성인 광고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대부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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