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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세 전문직 이사 영입으로 은행권 활력

달라지는 한인은행 이사회<하>

새로운 발전 방향 제시 기대
비한인 이사들 진출도 늘어
한인사회와 유대관계는 약해

상장은행이 4곳으로 늘고 리저널은행까지 등장하는 등 한인은행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뱅킹으로 전환하면서 은행 업무도 복잡해지고 금융감독국이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면서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 영입 필요성이 대두하는 등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사외 이사 시대

노광길 이사장이 은퇴하는 5월을 기점으로 한미은행 이사회는 2014년 이후에 영입된 1.5세 전문직 이사들과 비한인 이사들로만 구성된다. 당연직 이사인 금 CEO도 5월 초에 퇴진하면서 이사 수도 11명에서 9명으로 줄게 된다. 즉, 창립 이사와 대주주가 없는 이사회가 된다는 의미다.



BBCN(중앙+나라)과 윌셔은행의 통합으로 탄생한 뱅크오브호프 이사회는 전문직 비한인 이사 5명과 지난달 새로 영입한 IT전문가 제임스 황 이사를 포함해 9명이 한인이사다. 한인 이사 중 지분 보유 이사라 간주되는 이사는 고석화 명예회장, 정진철, 도널드 변, 이정현, 데이지 하 등 5명 정도다. 다시 말해 이사 14명 중 5명을 제외한 9명 정도가 전문직과 비한인 영입 이사라 할 수 있다.

PCB는 이상영 이사장, 윤석원, 단 이, 조혜영, 안기준, 헨리 김 행장(당연직)이 포진하고 있다. 대니얼 박 이사는 회계감사 전문가로 사외이사다.

이처럼 전문직 이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은행 성장에 따른 복잡성으로 인해서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외이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은행 감독국의 감사가 컴플라이언스와 자금세탁방지법(BSA)에 초점이 맞춰지고 디지털 뱅킹이 확대되면서 관련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갖췄거나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사들이 이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사회의 역할은 경영진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견제가 주업무인데 해당 분야를 잘 모르면 관리감독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 지식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호프 이사회에서 최근에 영입한 제임스 황 이사가 이사회 내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위원회에 소속된 걸 봐도 알 수 있다.

이사회 세대교체

창립 이사들이 이사회를 떠나면서 빈 자리는 비한인 또는 한인 1.5세나 2세 전문직 이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장점은 투자은행이나 다른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던 젊은 이사들이 이사회로 들어오면서 은행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한인은행이 더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로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대출과 예금의 주요 고객이 한인인 한인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한인사회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 있고 한인사회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1세대 이사들에 비해 약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서 한인은행의 존립 가치보다는 비한인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거나 수익성만 따지는 행태로 비즈니스가 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1세대 이사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한인은행의 가치를 단순 숫자로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사외이사들이 전문성은 살리지 않고 일명 '거수기' 역할만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형은행 사외이사들의 보수는 풀타임 직원보다 많거나 비슷할 정도로 꽤 두둑하다. 따라서 이사회에서 쫓겨나지 않으려면 본인 소신보다 대세의 흐름을 따라가는 거수기 역할에만 머무를 수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의 성장기반은 한인사회인 만큼 경영진뿐만 아니라 이사회도 한인 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한인이든 비한인이든 사외이사가 소신껏 본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이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만 이들의 전문성이 발휘되고 결국 은행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한인사회가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한인 경제 구조가 1세대에서 2세대로 옮겨가고 있어서 은행 이사회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런 이사회의 변화가 비단 뱅크오브호프나 한미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결국 시간이 흐르면 모든 한인은행들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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