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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만에 끝난 트럼프의 '멕시코 관세 드라마'

5% 관세 부과 위협 끝
극적 타결 자랑했는데

몇달 전에 합의한 내용
트럼프는 "새 내용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멕시코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가 극적인 합의에 이르렀다며 자신의 협상력을 과시했지만 알고보니 이미 몇달 전 멕시코 정부가 제안해 합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쇼'에 치중하는 협상 스타일이 도마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9일 '트럼프 제작 드라마가 익숙한 영웅담으로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멕시코와 협상한) 8일간은 트럼프 협상법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라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 없이 진전을 이룬 척하는 교묘한 속임수"라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멕시코가 타결한 것처럼 홍보된 정책은 이미 몇 달 전 대부분 합의된 재탕 정책일 뿐 관세 협박 덕에 새로 얻어낸 성과는 없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멕시코 남쪽 국경에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은 지난 3월 키어스천 닐슨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과 산체스 코르데로 멕시코 내무장관이 비공개 대화에서 합의한 내용이고 이민자들이 망명 심사 동안 멕시코에서 대기토록 하는 것도 작년 12월 양국 외교문서에 적시된 내용이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이 애당초 말이 안 되는 '협박'을 슬그머니 접고 재탕 정책을 꺼내 들면서 중남미 이민자와의 전쟁에서 셀프 승리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 협상술'은 1987년 부동산 사업가 시절 낸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시작된 고전적 패턴이다. 가혹한 조치로 상대방을 위협하고 마감 시한까지 설정해놓고 양보를 압박하다가 결국 파국을 피하면서 자체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협박 기술'을 부동산을 사고파는 상거래를 넘어 국가 간 외교ㆍ무역 협상에 무분별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멕시코 위기가 트럼프의 벼랑 끝 전술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패턴을 되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협에도 원하는 것을 다 못얻었으며 미국에서 망명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중미 이민자 일부가 멕시코에 머무는 것 이상은 얻어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공개되지 않은 합의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예상대로 굴러가지 않을 경우 멕시코 관세 부과를 다시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멕시코 관세협상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곧 발표될 합의가 있다. 그들은 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승인을 못받으면 우리는 관세의 측면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멕시코와 이민 및 안보 협정의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부분에 완전히 서명하고 문서화했다. 이는 미국이 수년간 얻으려 요구해온 것"이라며 뉴욕타임스를 "국민의 적"이라며 맹비난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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