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제2의 한인 시의원' 몇백표에 달렸다

특별기획: LA 시의회 12지구 선거 D-8 <1> 판세 분석

13일 실시되는 LA 12지구 시의원 결선에 진출한 존 이 후보(앞줄 오른쪽 끝)가 지역내 쓰레기 수거 작업을 끝마친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존이 후보 제공]

13일 실시되는 LA 12지구 시의원 결선에 진출한 존 이 후보(앞줄 오른쪽 끝)가 지역내 쓰레기 수거 작업을 끝마친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존이 후보 제공]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다.

존 이(49) 후보가 출마한 LA시의회 12지구 결선투표가 13일(화) 실시된다. 데이비드 류(4지구)에 이어 두 번째 한인 시의원 배출 여부가 걸려있다. 내년 3월에는 연방 상ㆍ하원 예비선거, 4월엔 대한민국 21대 총선, 11월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숨가쁘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한인 이민자들의 정치 참여의식은 21세기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투표권을 포기한 사람이 미국사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본지는 한인들의 정치 의식을 고취시키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정치 관련 특집 시리즈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존 이, 런퀴스트와 초접전
100표 이내 승부 갈릴수도
지역 한인 유권자 4512명




"100표 차로 당락이 갈릴 수 있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존 이 후보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한인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너무나 소중하다"며 투표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그가 귀가 따갑도록 하는 말이 있다. "한인표에 의해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누차 말한다. '몇표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한인 유권자 2000명이 내게 힘을 실어주면 당선된다"고 단언했다. 캐스팅보트는 한인들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12지구 총 유권자는 16만9601명. 이 가운데 예비선거 참여 유권자는 4만6376명. 투표율 27.3%로 보궐선거로 비교적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당시 세금인상안 등 피부에 직접 와닿는 이슈가 걸려있어 높은 투표율을 가져왔다.

본선은 한인 피부에 더더욱 와닿는 이슈가 있다. '제2의 한인 시의원 탄생' 여부가 걸려있다. 예선 때 한인 힘이 컸다. 총 4512명 유권자 가운데 1154명이 참여했다. 예선 때 총 8197표 중 이 후보가 한인 표 약 1000개를 받았다고 가정할 때, 한인 표가 12% 이상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투표율 25.57%. 하지만 이 후보 캠프는 본선은 "또다른 전쟁"이라며 이보다 2배 이상 나와야 이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투표 3358명, 뭐하나…

이 후보 캠프 매니저 팻 데니스는 "예비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한인 3358명이 무슨 일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며 "지난 예비선거 때 한인 유권자 4명 중 3명이 관전만 했다는 얘기다. 기회를 잡기 위해선 링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투표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인 유권자들 손에 의해 한인 시의원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당부했다.

한인 유권자 비율은 전체 유권자의 2.5%로 나타났다. 적지만 본선에서 충분히 부동표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후보 캠프 측 설명이다. 실제로 예비선거에서 2위로 본선에 오른 이 후보와 그의 경쟁상대 로레인 런퀴스트는 각각 8635표와 8197표를 받았다. 두 후보간 차이는 불과 438 표였다.

데니스는 "이 후보는 연일 가가호호 방문하고 유세하는 등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이제 12지구 한인 유권자들이 움직여줄 차례"라고 했다.

▶ 데이비드 류 당선도 한인 힘

남가주 주요 선거에서 한인 표 덕을 가장 톡톡히 본 정치인은 데이비드 류다. 지난 2015년 LA 4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류 후보는 한인 표 없이 당선은 불가능했다.

LA시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당시 예비선거에 참여한 한인 유권자는 총 1530명이었다.

예비선거 때 등록 한인 유권자 5448명 중 28%가 투표에 참여했다. 류 후보 캠프에서는 이 가운데 한인 표 중 95% 이상이 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추정했다. 류 후보가 받았던 3634표 중 최소 40% 이상(1453표 이상)이 한인 표로 추산됐다. 한인표가 없었으면 본선진출도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2위였던 류와 3위 토마스 오그레이디간의 격차는 불과 207표였다.

▶4·29 폭동 때 정치 관심

이 후보는 어린 시절부터 마이너리티의 정치력 신장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캘 스테이트 노스리지(CSUN) 졸업 직후 4·29 폭동이 벌어졌다. 한인타운에서 신발ㆍ보석가게를 운영하던 어머니 사업이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다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이로 인해 많은 한인들이 한인타운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뻗어나갔다. 12지구에도 한인 커뮤니티가 마련됐다. 나도 그때 정치 파워, 즉 투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의 회고다.

의류업체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던 그는 정치의 꿈을 안고, 시청으로 이력서를 든채 무작정 달려갔다. 그의 정치인생 출발점이었다. “LA시 2지구의 조 왁스 시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한 것이 정치와의 첫 인연이다. 평소 아버지가 존경하던 분 아래서 근무하게 돼 감개무량했다. 내 열정을 보고 그 자리에서 보좌관으로 채용됐다.”

이후 2003년 그레그 스미스 시의원 선거 캠페인 매니저를 맡은 뒤 입법 보좌관으로 임명됐다. 2011년부터는 미치 잉글랜더 12지구 시의원의 수석 보좌관으로 재직했다. “한인 정치력 신장은 투표뿐이다. 결국은 숫자게임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정치인들은 해당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무시한다” 존 이 후보의 말이다.


LA 12지구는 어떤 곳
교육ㆍ경제 수준 높은 '정치 1번지'


한인 후보 존 이(49)의 출마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LA시의회 12지구는 교육ㆍ경제 수준이 높은 곳으로 미치 잉글랜더의 사임으로 현재 공석이다. <지도>

LA시 15개 권역 가운데 샌퍼낸도 밸리 서북쪽 끝자락에 위치, 노스리지ㆍ그라나다 힐스ㆍ노스힐스ㆍ포터랜치ㆍ채츠워스ㆍ웨스트힐스ㆍ리시다ㆍ셔우드 포리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북쪽으로 샌타클라리타(발렌시아), 서쪽으로 사우전드 옥스와 같은 중산층 지역과 맞닿아 남가주의 교육ㆍ경제 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인종 분포는 라티노가 60%로 가장 많으며 백인 25%ㆍ아시안 12%ㆍ흑인 3%로 구성돼 있다.

학군도 경쟁력이 상당히 높다. 4100명의 재학생으로 차터 스쿨중 미국 최대규모인 그라나다 힐스 고교는 전국의 2만3000여 공립고교 가운데 랭킹 770위(상위 3%)다.

이밖에 그로버 클리블랜드 고교ㆍ밴나이스 고교도 아이비리그ㆍ스탠포드대를 포함해 높은 명문대 입학률을 자랑한다.

실업률은 5.3%로 LA 15개 지구 중 2위, 대졸자 비율은 39%로 4위의 높은 수준이다. 주택 공실률 역시 4.7%로 3위에 올라있다.

LA시에서 전반적으로 범죄가 적고 안정적인 지역으로 분류된다.

1925년부터 다운타운 일반지역구로 돼 있었지만 1964년부터 샌퍼낸도 밸리 12지구로 분리, 존 캐시디가 초대 시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14명이 거쳐갔다.

오랫동안 보수적 공화당 성향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젊은층이 많이 이주해오며 리버럴한 민주당원이 늘고 있다.

현직 시의원 14명이 모두 민주당원이라 공화당 존 이 후보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겨운 선거가 예상된다.

▶문의:12지구 시청 사무실 (213)473-7012ㆍ커뮤니티 서비스센터 (818)882-1212


원용석·봉화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