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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국제공항 정상화 …일부 시위대 사과

"우리도 무섭고 지쳤다"
당분간 공항 시위 보류 밝혀
국무부, 양측에 자제 촉구

일부 홍콩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해 이틀 연속 마비시킨 일에 사과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홍콩 시위에 참여한 한 단체는 14일(현지시간) 온라인에 성명을 올리고 공항 이용객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홍콩 경찰의 폭력 대응으로 대중 시위를 하는 일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공항을 집회 장소로 선택했다"고 공항을 점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단체는 이어 "수개월 간 계속된 저항에 우리도 지쳤다. 무섭고 화도 났다"며 "하지만 항공편 취소와 여행 변경 등은 우리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단체는 그러면서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경찰 대응에 쉽게 동요해 지난 13일 밤 과잉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수였다. 우리도 실수를 통해 배우겠다"며 "홍콩인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다. 우리의 어려움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해 업무 마비 사태를 일으켰다. 1차 점거로 14시간 동안 중단됐고, 13일 오후 또다시 홍콩 시위대가 몰려들어 같은 날 오후 4시 30분부터 출국장이 폐쇄됐다. 이로 인해 이틀간 58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13일 밤에는 시위대와 홍콩 경찰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부상자도 발생했다. 시위대가 한 경찰의 곤봉을 빼앗자 경찰이 시위대에게 권총을 겨누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기자 등 중국 본토인 2명을 억류하기도 했다. 경찰은 관광객과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시위참가자 5명을 공항에서 체포했다. 중국인 기자 억류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14일 "테러리스트의 폭력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며 중국군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콩국제공항은 14일 정상을 찾은 상태다. 홍콩 법원은 시위대의 공항 점거 시위와 관련해 임시 명령을 발부했다. 임시 명령에 따라 공항 내 시위는 터미널 도착장의 양쪽 끝 출구 옆 두 곳에서만 허용된다. 공항 측은 시위대가 임시 명령을 어기고 시위를 벌이거나 방조, 교사하는 사람은 법정 모독 혐의를 적용받아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 지도부는 당분간 공항에서 시위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무장병력이 홍콩 인근 선전시로 집결하는 움직임이 전해진 14일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홍콩과의 접경지역에서 포착된 중국의 '준군사적인'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이 중영 공동선언에 명시된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그러면서 "우리는 폭력사태를 반대하고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홍콩 표현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에 대한 자유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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