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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할부 대출'에 중산층 멍든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11/01 경제 2면 기사입력 2019/10/31 21:11

간단하고 편하게 급전 조달
세 자릿수 이자율 '고금리'
장기대출로 정부규제 피해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개인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할부 대출(online installment loan)'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고 세 자릿수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로 서민층을 착취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A타임스는 주로 빚에 찌든 중산층들을 공략하며 온라인 할부 대출 시장이 500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고 지난달 31일 전했다. 연방 및 주정부 등이 저소득층을 상대로 고금리 횡포를 일삼은 페이데이 론(payday-loan) 규제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 중산층은 위험한 온라인 할부 대출에 중독되고 있다는 게 신문의 지적이다.

온라인 할부 대출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라도 간편하게 수백에서 수만 달러까지 즉시 빌릴 수 있고 최소 4개월에서 최장 60개월까지 나눠서 갚을 수 있다는 점이다. 페이데이 론이 수 주일 동안만 대출을 해주는 것과 다르다.

연 이자율이 세 자릿수에 달하지만 아직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법률센터(NCLC)의 마고 손더스 수석 변호사는 "대출업체 투자자들에게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만 채무자에게는 엄청난 손실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실제 온라인 할부 대출 업체인 '에노바 인터내셔널'이 지난달 초 발행에 성공한 대출채권 담보부증권의 최고 수익률은 7.75%에 달했다.

신용평가기관인 '트랜스유니언'은 최근 5년새 이들 대출업체들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덩치를 키워 시장 규모가 500억 달러까지 커졌다고 밝혔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이전 10년간 고졸 미국인의 소득은 15% 증가한 반면, 주택가격은 26%, 의료비는 33%, 대학 학비는 45%나 늘었다. 서민들이 대출 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펜실베이니아대 리사 서본 교수는 "족쇄가 채워진 페이데이 론 업체까지 온라인 할부 대출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이들은 '페이데이 론처럼 불안해 보이긴 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얼마나 버틸지 알아보자'는 식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엘레베이트 크레딧이라는 온라인 대출 업체의 총 대출액은 지난 5년간 1000%나 급증 7억87만 달러에 달했고, 에노바 인터내셔널도 46% 증가한 11억 달러를 달성했다.

에노바 인터내셔널 대출 상품의 연 이자율은 34~155%에 달하지만 페이데이 론이 아니기 때문에 합법이라는 설명이다. 버지니아 주정부가 과도한 이자율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지만 회사 측은 기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할부 대출 업체들은 부실 위험이 높은 탓에 높은 이자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엘레베이트 크레딧'의 올 상반기 대손상각 규모는 전체 대출액의 12%로 크레딧카드 업계 평균인 3.6%보다 훨씬 높다.

주목할 사항은 이들 대출 업체에 중산층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엘레베이트 크레딧 고객의 평균 연소득은 5만2000달러, 대졸자 비율은 80%이며, 주택 소유주 비율은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티파니 풀 변호사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 개인파산 변호사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주된 의뢰인은 저소득층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중산층과 상위 중산층이 점점 늘고 있으며, 이들은 한 건 이상의 온라인 할부 대출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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