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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까지 번진 아마존 제품평 조작

공공연히 "리뷰 알바 구함"…구매자에 기프트카드 증정도

김 모 씨는 최근 한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 구인난에서 ‘아마존 리뷰 알바 구함’을 발견했다. 직종은 ‘사무직’으로 구인하는 측은 “가정주부나 학생 누구든 가능. 제품 받고 리뷰해주면 무료로 드림. 아마존에서 다양한 제품 판매 중”이라며 카톡 아이디를 남겼다. 김 씨는 “카톡 정보가 남을까 봐 연락은 못 했지만 찜찜하다”며 “이런 식으로 제품평을 조작하니 별점만 믿고 샀다가 실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최근 ‘아마존 리뷰 쓰실 분 모집한다’는 또 다른 글이 오르기도 했는데, 이 밖에도 ‘재택 알바 제품 사용 및 리뷰 작성’ ‘재택근무 영어 리뷰 써 주실 분’ 등의 구인 글이 심심찮게 보인다. 회사 소개 글을 보면 ‘성장하는 인터넷 관련 업체’ 정도로 표시돼 있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남가주 한인 전자상거래협회(SCKECA)의 이태목 회장은 “리뷰 알바를 구한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아마존 등이 알게 된다면 해당 업체는 영구제명되고 심한 경우 회사가 망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한때 악성 소비자 중에는 판매자에게 연락해 ‘좋은 리뷰를 써줄 테니 사례를 하라’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은 이마저도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리뷰 조작이 존재하는 탓에 일부에서는 가짜 리뷰를 걸러내는 소비자를 위한 웹사이트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페이크스팟(Fakespot)’ ‘리뷰메타(ReviewMeta)’ ‘더 리뷰 인덱스(The Review Index)’ ‘리뷰 스켑틱(Review Skeptic)’ 등은 리뷰가 담긴 URL 주소를 복사해서 붙이면 아마존, 옐프 등에 올라온 글이 얼마나 신뢰성이 높은지 알려준다.

LA타임스도 4일 경제 칼럼을 통해 ‘20달러 뇌물을 받고 아마존에 5 스타 별점 리뷰를 써주겠냐’고 적었다. 칼럼은 21.99달러짜리 공구를 산 소비자에게 판매자가 20달러 아마존 기프트카드를 함께 보내며 별점 5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판매 회사는 별점 5개와 긍정적인 내용의 리뷰가 적힌 링크를 걸어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요구했고 ‘기프트카드에 관해서는 언급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이날 현재 340개의 리뷰가 달렸고 78%는 별점 5개를 주고 있지만, 칼럼은 과연 소비자가 만족한 것인지, 뇌물이 위력을 발휘한 것인지 알기 힘들다고 썼다. 이와 관련, 뉴욕대학교의 마케팅 전공 러셀 와이너 교수는 “아마존 리뷰는 조작이 의심되고 편향된 것이 많다”며 “60% 이상의 리뷰는 거짓이거나 어떤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마존 측은 “조작된 리뷰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정책을 어길 경우 활동을 제한하고 법적인 수단을 강구한다”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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