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에 위안부 참상 알려요”
서울셀렉션 출판 김형근 대표
영문 번역 소설 ‘짓밟힌 꽃들’
삼일절 맞아 세종학당에 기증
서울셀렉션의 김형근 대표가 삼일절을 맞아 어바인 세종학당(학당장 태미 김)에 청소년들을 위한 영문번역 소설 ‘Trampled Blossoms(짓밟힌 꽃들)’ 50권을 기증한 것.
이 책은 일본군 종군위안부의 참상을 그린 문영숙 작가의 소설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2016)'의 영문판으로 위안부를 소재로 한 청소년 문학 소설이 영어로 번역돼 출간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근 대표는 “세계인들, 특히 자라나는 차세대에게 역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방지하자는 데 출간 의의가 있다. 이번에 영문번역 소설을 어바인 세종학당에 기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도 한글날을 기념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르 클레지오의 영문 번역소설 ‘빛나, 서울 하늘 아래’ 등 150여 권을 기증한 바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 글로 풀어낼 수 없었던 문영숙 작가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일본인 저널리스트 이토 다카시의 기사를 읽고 나서였다고 한다.
다카시는 지난 1999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 체류하며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을 취재, 그들의 증언과 몸에 새겨진 상흔을 글과 사진으로 적나라하게 기록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인으로서 자국의 만행을 폭로한 다카시의 용기에 고무된 문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상흔을 가감 없이 전하고자 책을 쓰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학당 이미경 교사는 “가주 추천도서 중 하나였던 ‘요코 이야기’가 가해자였던 일본을 피해자로, 한국인을 잔혹한 가해자로 그리고 있어 각계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안 도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종군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서술한 이 책이 영어권 독자들에게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일깨워주는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지니 교사도 “한미문화센터 산하의 청소년 한국어 수업과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회원들, 그리고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세종학당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park.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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