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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한인 의류업계

주류 백화점 납품 중단에 주문 취소 이어져
외국 제조업체 불똥…대금 못 받아 발 동동

코로나19 여파로 일시폐쇄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자바시장을 포함한 의류 업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의류 소매업체들은 신규 투자 중단과 주문 취소를 이어가고 있다.

LA 자바시장의 한 한인 의류업체 업주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백화점 등에서 바로 물건 주문 취소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옷을 납품할 곳이 사라지다 보니 제조업체 측에 넣었던 주문을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주가 거래하던 제조업체는 중국, 베트남에 있다.

또 다른 한 업주는 주문을 조금 늦추는 방식으로 전환해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처, 벤더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우리도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3월에 주문한 것은 그대로 받고, 다음 주문을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미룬 상태”라고 강조했다.

일부 업체들은 주문한 물건 제작이 이미 들어갔음에도 불구,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채 주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영 김 전 한인의류협회장은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코로나19로 상황이 악화하면서 형편이 어려워진 업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벼랑 끝에 놓인 업소 중 일부는 결제를 하지 않은 채 연락을 끊어버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대형 백화점 콜스(Kohl`s)에서도 발생했다. 콜스는 10여 개 한국 의류업체에 발주했던 약 1억 달러 상당의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당시 콜스는 주문 취소에 따른 수수료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스는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주문 취소는 법적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것이 한국 섬유업계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 제조업체 및 중간 벤더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한 의류 제조업체는 LA 소재 한 의류 회사로부터 4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보았다. 지난 2월, 주문한 청바지를 배송했는데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받아야 할 대금은 입금되지 않았다.

자체 브랜드로 디자인부터 개발, 판매까지 총괄하는 ‘글로벌 브랜드 그룹 홀딩’도 지난 3월, 제조업체에 일방적인 통보문을 보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공개된 통보문에는 ‘봄, 여름 주문을 모두 취소한다’고 적혀있다. 또한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 브랜드가 주문했던 제조업체는 다른 거래처에서도 물량 취소 요청이 대거 몰려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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