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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없는 햄버거집…육류 부족 현실화

웬디스, 패티 부족에 판매 중단
일부 마켓도 구매 수량 제한

햄버거 만들 패티가 부족해 판매 중단을 선언한 햄버거집이 등장하는 등 육류 부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생산시설 근로자의 코로나19 감염 탓에 가동을 중단한 육가공 업체가 늘어난 까닭으로 구매 수량 제한에 나선 식료품점까지 줄을 잇고 있다.

전국에 5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지난 4일 캘리포니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켄터키 등의 일부 매장에서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고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웬디스는 “일부 지역에서 특정 메뉴를 위한 재료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일시적인 상황으로 체인점과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상적인 상황에 월가도 관심을 보여 투자은행 ‘스타이펠’은 웬디스가 판매 중인 메뉴 중 최대 10%는 소고기가 아닌 치킨 제품이라고 5일 분석했다. 스타이펠의 크리스 오컬 애널리스트는 “웬디스가 얼리지 않은 생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문제로 보이지만 주가에는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날 NBC 뉴스도 햄버거 판매 중단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웬디스가 1980년대 타사 햄버거의 작은 패티를 조롱하며 광고 문구로 사용했던 ‘소고기는 어디 있어? (Where’s the beef?)‘ 상황이 40여년 만에 스스로에게 재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19가 대형 육가공 공장에서 집단 발병하면서 육류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미식품상업노동조합(UFCW)은 최소한 20명 이상의 근로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고, 감염자 또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규모는 65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전국 19개 주의 115개 육가공 공장에서 5000여명의 직원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로 꼽히는 타이슨 푸드의 아이오와주 워털루 공장과 스미스필드 푸드의 사우스다코타주 수 폴스 공장 2곳은 아예 생산을 멈췄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대형 육가공 시설이 멈춰 서면서 전국적으로 소고기 10%, 돼지고기 25%에 해당하는 물량의 공급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A&M 대학 농경제학과의 데이비드 앤더슨 교수는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는 늘면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물론, 양고기 등 어떤 육류라도 도매가격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형 식료품점인 코스트코와 전국 최대 수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는 최근 육류 판매 수량 제한에 나섰다. 코스트코는 4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제품에 대해 회원당 구매 수량을 3개로 제한했다. 이에 앞선 지난주 크로거는 모든 육류 품목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해 현재 운영 중이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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