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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사랑방] "운전 시작하는 고교생, 그들을 잡아라"

최 재 원 / 어바인 벡맨고 12학년

미국에서는 고등학생 때 첫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왜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그들을 잡지 않을까? 유지비와 주차난이 심각한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면 미국은 차 없이 생활하기 힘들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차 없이는 어디도 갈 수가 없어서 한국의 편리하고 저렴한 대중교통이 그리울 때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고등학생 때부터 운전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첫차에 대한 관심과 정보 교환이 고등학교 때 시작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친구들이 면허를 따고 첫차를 선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왜 이들은 첫차로 한국브랜드를 선택하지 않는 걸까? 차가 작아서일까? 엔진 성능의 문제일까? 절대 아니다. 적어도 내가 미국에 살면서 느낀 바로는 한국차는 성능도 좋고 특히 내부 사양이나 크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많은 한국차 중 대형차 운전자들은 대부분 백인이다. 그들에게 한국차의 합리적인 가격, 좋은 성능, 획기적인 워런티는 엄청난 매력이다. 그런데 왜 고등학생들은 첫차로 한국브랜드를 고르지 않는 걸까.

친구들이 차를 선택하는 조건을 보면 남학생은 기능, 여학생은 디자인을 먼저 꼽는다. 소위 아이들 사이에서는 '핫한 차'가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가 되는 게 중요하다. 핫한 차로서의 이미지 구축과 이 차를 타면 이런 점이 좋다라는 아이들 사이의 평판이 중요하다. 고등학생의 구미를 당기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첫째는 한국차 운전자들끼리의 동질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콜벳을 소유한 차주끼리는 서로 끼어들기를 할 때 알아서 양보하고 인사하는 문화를 접한 적이 있다. 한국 자동차동호회에선 자주 있는 일이다. 이러한 유대감을 조성하고 입소문을 탄다면 고등학생들의 첫차로서, 특히 남학생들에게는 영향을 끼칠 것이다.



둘째, 고교생을 위한 마케팅이다. 생각보다 첫차의 영향력은 크다. 어느 브랜드의 차를 타보고 다시는 그 브랜드를 타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브랜드를 선택했다가도 첫차에 대한 만족감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첫차를 선택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한국 자동차 회사가 고등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마케팅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제라도 고등학생 대상 마케팅을 해야 한다. 용돈과 유지비가 부족한 고등학생에겐 차량 액세서리나 한두 차례의 주유비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좋을 것이다.

셋째, 운전 습관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에선 한국과 달리 신호 대기 후 출발시 엄청난 가속을 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운전습관은 좋지 않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운전을 하고, 내가 지켜본 친구들의 운전습관도 비슷하다. 따라서 연비보다는 출발시 엔진의 성능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한 홍보 수단이 될 것이다. 모쪼록 한국차가 미국에서 더 많이 선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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