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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 성적 조작 범행…"대담·치밀·영악"

교무실 침입, 암호등록기 훔쳐
의심받지 않게 점수 조금씩↑
시험문제 빼내 답안지 팔기도

팔로스버디스 고교생들의 성적 조작 범행에 대해 경찰측은 "영악한 범죄"라고 정의했다.

범행은 지난해 9월 학기초부터 5개월간 이어졌음에도 교사들은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

체포된 학생들은 관리실에서 몰래 훔친 학교 매스터키로 밤 늦게 교무실 문을 열고 침입했다.

이어 이들은 교사들의 컴퓨터 4대에 '키로거(Key Logger.사진)'로 불리는 컴퓨터 암호 자동등록기를 꽂아뒀다.



키로거는 2인치 크기의 'USB 메모리'로 불리는 미니 저장장치와 외관이 흡사하다. 컴퓨터에 꽂아두면 사용자의 각종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저장한다.

교사들은 컴퓨터 뒷편에 꽂힌 작은 저장장치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 고작 손가락 2마디 크기의 기계 하나로 학생들은 교사의 '권한'을 쉽게 손에 넣은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집에서 키로거에 저장된 교사들의 패스워드를 이용 학교의 인터넷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 성적을 고쳤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최소 20여차례 이상 교무실에 침입했다.

성적 조작에서도 이들은 신중했다. 경찰은 "이들은 의심받지 않으려고 점수를 크게 올리지 않았다"면서 "또 몇 점만 바꿔도 학점을 B에서 A로 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교사들이 눈치채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성적 조작으로 이들은 용돈도 벌었다. 다른 학생들의 학점도 올려주는가 하면 교사의 컴퓨터나 책상 서랍에서 훔친 시험지를 '공부'한 끝에 답안지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한 학생은 "1회 시험당 답안지를 50달러에 샀다"고 경찰에 증언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수주전 한 학생이 교사에게 제보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교사들이 컴퓨터에 꽂힌 키로거를 찾아냈고 자체 조사를 벌인 뒤 경찰에 신고했다.

학생들의 체포로 성적 조작은 일단락됐지만 학교측은 후속 조치에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 1700여명 전원의 인터넷상 성적과 손으로 쓴 학생들의 답안지를 일일히 대조해 추가로 연루된 학생을 찾아내고 있다.

또 교내 모든 컴퓨터 비밀번호를 교체하고 데이터베이스 보안시스템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학교측은 사법 처리와 별도로 체포된 3명중 2명을 퇴학 처분할 방침이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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