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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성 시] 색깔을 말하다

색 바랜 표정이 나뭇가지에 걸렸다

그 잎은
해거름에
구멍 난 생애가 욱신거리고
간신히 생식기를 가린 채
밤새 나이를 앓는다



주름이 마르고
무릎마디가 해졌는데
속옷 벗은 바람이 휑하다

빨갛거나 노랗거나
푸르름을 잃고
등 굽은 색깔이 섧다
가쁜 입김이 서리고
어느 잎도 구별 없이 떨어지는데
이름값으로 근근이 견디는
단풍, 아름다움은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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