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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옻칠 그림은 기다림의 미학"

맨해튼 K&P 갤러리서 전인수 작가 개인전
아시아위크 맞아 22일까지 작품 18점 전시

“한국 전통 칠 기법 이용한 그림들 선보입니다.”

전세계 예술인들의 이목이 한·중·일 등 아시안 작가들에게 이목이 쏠리는 아시아위크(3월 9일~18일) 시즌을 맞아 한인 작가의 옻칠 그림들이 맨해튼의 K&P갤러리에서 선보인다. 13일 본사를 방문한 전인수 작가는 “전통이 고루하다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수천 년을 내려온 뉴욕에서 옻칠로 그림들을 뉴욕에 선보인다면 어떤 반응일지 기대가 된다”며 “옻칠 그림 작품이 개인전으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 거주하지만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약 8년간 근무했던 전 작가는 “뉴욕대 예술경영 석사를 졸업하고 꿈에 그리던 뮤지엄에 취직을 했는데 처음에만 좋았지 어느 순간 일상이 되니까 그냥 쳇바퀴 도는 사무직의 삶이었다”며 “다른 사람의 그림이 아닌 내 그림을 그려야겠다. 다시 붓을 잡아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할 때 퇴사했다”고 했다. 고교 시절부터 그림을 그려 홍익대학교 미대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나왔지만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과정을 거치며 약 10년만에 다시 그림을 시작했다는 그는 “옻칠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로 결정하고 옻칠 화법을 배울 선생님부터 찾았다”고 했다. 처음 접해보는 기법에 정신 없이 빠져들어 작업에 몰두했다는 그는 “패스트푸드와 패스트패션이 유행하는 이 시대에 지루하리만큼 긴 시간과 육체적 노동이 들어가는 작품을 한다는 것이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 것을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며 작업한다”고 전했다.

전 작가는 “뮤지엄에서 일하던 기간 수많은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이 신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을 봐왔지만 보존성이 약해서 작품을 사놓고도 보수, 유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았다”며 “옻칠의 내구성과 우수성이 이 점들을 보완할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가 말하는 옻칠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밑 작업만 20번 내외로 칠하고 갈아내는 여러 공정이 반복되는 인내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꽃이나 식물을 주로 사용한 작품들은 전통 기법을 사용했지만 화려한 색감과 선의 표현으로 모던한 느낌도 동시에 구현했다. 작가는 “해외 박물관에 가보면 옻칠을 한 조형물은 많지만 그림을 찾아보긴 힘들다”며 “우리나라 고유의 칠 기법을 활용한 그림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며 총 18점을 선보인다. 오프닝은 오는 16일 오후 6시부터 K&P갤러리(547 W 27스트리트, #518)에서 열린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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