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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와 파킨슨씨 병

임대순 / 연세의료원 원장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를 아실 거라 생각한다. 그 화려한 몸놀림과 기술로 '권투의 왕중왕'인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세 번이나 보유했던 그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회식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벌벌 떨리는 손으로 성화를 점화했던 장면을 기억하는 분 또한 제법 있을 것이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링에서 그토록 빠르고 현란하게 움직였던 전설의 복서가 이토록 망가진 모습을 보였을까. 올림픽 당시 그의 나이는 50대 중반이었으니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은 정답이 아니다. 정답은 오늘 다룰 '파킨슨씨 병'이다.

뇌의 흑채(흑질)에서 나오는 도파민은 뇌에서 내리는 운동에 관련된 명령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도파민이 뇌세포의 훼손으로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운동에 대한 전달 기능에 장애가 생겨 손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불편해지며 얼굴의 표정 변화까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파킨슨씨 병은 단지 거동이 불편해지고 손이 떨리고 안면장애가 오는 거로 끝나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해져서 항상 사고에 노출되는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며 이 병이 진행되면서 파괴되는 뇌세포가 점점 더 많아지면서 우울증, 그리고 마침내 치매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파킨슨씨병 등 뇌세포와 관련되는 질환들이 심각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뇌세포는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세포를 어떻게 잘 보호하고 건강하게 지키는가'가 이러한 질환을 피하는 방법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미 치매 편에서도 설명했지만, 뇌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본 필수 조건이 바로 비타민 D의 충분한 공급이며 파킨슨씨 병의 예방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충분한 비타민 D 공급으로 뇌세포를 자극하여 건강한 상태를 가급적 오래도록 유지시키면 뇌세포의 파괴를 막는 기본 조건은 성립한다 하겠다. 특히 가족 중에 파킨슨 씨 병력이 있는 경우엔 더욱 주의하여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D를 몸에서 생성하는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 비타민 D의 충분한 공급이 뒷받침 되면 과거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만 여겨졌던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 뇌와 비타민 D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뇌세포에는 비타민 D 수용체가 있으며 그 수용체에 비타민 D가 작용한다. 이러한 직접적인 뇌세포 보호 기능 뿐 아니라 비타민 D는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므로 뇌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게 되어 뇌와 신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간접적인 기능도 있다.

평균 수명이 크게 연장된 이 시대,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여 건강한 뇌를 유지하면서 즐겁고 활기 찬 시간을 더욱 연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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