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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은 반응급 상황, 실신까지 할 수 있어"

코리아타운 야간진료센터 조동혁 내과전문의 인터뷰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정신 잃어
방광은 무균 상태 반드시 유지해야
나이들수록 방광염 시달릴 수 있어
특히 여성ㆍ당뇨환자들 조심해야
수분섭취 많이 해야 예방 가능
박테리아 생기면 약물로 치료


한인타운(6가와 버질)에 야간진료센터(Urgent Care Center)가 오픈했다. 어전트 케어를 찾을 때는 호흡이 막혔거나 뇌혈관 파열(뇌졸중 등) 등 초를 다투는 응급조치를 필요로 하는 상황까지는 아니다. 현재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어전트 센터에서 환자를 보고 있는 조동혁 담당의사(내과ㆍ신장내과 전문의)는 "반응급상황으로 닥터스 오피스에서 예약을 기다릴 수 없을 때 예약없이 곧바로 의사에게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 어전트 케어"라며 가장 많은 것이 놀랍게도 방광염이라고 지적했다.

- 방광염이라면 흔한 것으로 아는데 왜 반응급 상황으로 가장 많은가.

"오히려 많이 그리고 자주 발생되고 또 심하지 않을 때는 며칠 지내다 보면 나아지기 때문에 조치를 빨리 하지 않고 있다가 어전트 상황으로 발전하는데 갑자기 실신을 하게 된다. 쓰러져 정신을 잃어서 이 곳에 오는데 원인은 다름아닌 방광염의 염증이 몸에 퍼졌기 때문이다."



- 방광의 염증도 몸의 다른 부위로 옮겨지나.

"물론이다. 우리 몸은 다 연결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방광은 균이 없는 무균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박테리아로 몸안의 어디든지 가서 균을 퍼트릴 수 있다. 바이러스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몸안에서 없어진다. 하지만 박테리아는 일단 몸안으로 들어 오면 약으로 없애줘야만 해결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박테리아가 더 위험한 존재다."

- 염증이 어떻게 정신을 잃게 만드나.

"앞서 설명한대로 비록 발단은 방광이지만 박테리아가 몸의 여러 곳으로 이동해서 염증을 일으키면 우리는 정신을 한 순간에 잃어버려 실신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몸안에 박테리아성 염증이 많을수록 정신을 잃고 쓰러질 위험성이 많다."

- 치매환자도 방광염에 걸리면 위험하다고 그랬는데 이유가 뭔가.

"같은 이유다. 방광으로 들어 온 박테리아가 뇌로 감염되어 정신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환자는 뇌손상이 되어 있는 상태라 약해져 있어 쉽게 박테리아가 감염될 수 있다. 가벼운 치매증세가 있는 사람이 갑자기 평소 알아보던 집안 식구를 식별못하는 혼동이 심해지면서 시간개념도 많이 잃어버렸을 때 치매가 진행되었다고 판단하기 전에 먼저 방광염을 체크업해 보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뇨가 있는 사람도 방광염에 취약한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방광염도 노화의 하나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20대보다는 30~40대에 들어서면서 더 자주 걸린다. 60대 이후라면 빈도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유를 설명하면 우리 몸의 구조에서 흐름을 거슬리지 않도록 밸브(칸막이 같은 근육으로 위로 역행하지 않도록 열린 다음 강하게 닫는 역할을 함)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느슨해져 아래서 올라오면 쉽게 열려 버린다. 방광에서 모아진 소변은 가는 요도(소변이 몸밖으로 나오도록 이어진 이동 통로)를 타고 아래로 진행하게 되어 있다. 여기에도 밸브가 있는데 나이들면서 느슨하게 되어 박테리아가 요도를 타고 위로 올라와 방광으로 침입하기가 그만큼 수월해진 것이다."

- 60~70대는 방광염 발생이 더 높아지겠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연세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당뇨도 갖고 있고 치매도 있어서 겹쳐서 발생했을 때 그만큼 더 어전트 상황이 될 수 있다."

- 남녀 비율은 어떤가.

"특기할 사항이 남성에게 방광염이 생겼다면 바로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남자들은 안걸리는 병의 하나가 방광염이란 의미다. 신체구조 특징 때문인데 남성의 요도는 여성보다 훨씬 길어서 박테리아가 타고 올라오다가 도중에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만일 남성에게 방광에 염증이 생겼다면 이것은 밖에서 들어 온 박테리아가 아닌 신장 등을 비롯한 몸안의 다른 내부 장기에 원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것을 즉시 찾아내기 위한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성은 대부분 원인이 밖에서 박테리아가 짧은 요도를 타고 들어 온 것이어서 곧바로 박테리아를 퇴치하는 치료를 하면 된다. 정밀검사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은 극히 드물다."

- 단계별에 따른 증세는 뭔가.

"보통 세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첫 단계가 경미한 상태로 우선 소변보는 것이 불편함을 느낀다. 자주 마렵고 시원하지 않으면서 통증에 혈뇨도 비출 수 있다. 또 아랫배를 눌렀을 때 묵직하면서 약간 아프다. 문제는 이 때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데 많은 경우 '이러다 낫겠지'하면서 손을 안쓰고 지낸다. 젊은 나이일 때는 며칠 지나면 실제로 괜찮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자주 발생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일단 초기 증세가 느껴질 때 약을 복용해서 박테리아를 없애야지 점점 방광이 취약한 상태로 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발전하면 열이 나고 오한이 온다.이렇게 되면 신장으로까지 박테리아가 거슬러 올라가 문제를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이런 상태라면 빨리 의사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이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게 된다. 염증이 상당부분 몸에 퍼진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이렇게 어전트 상황이 되기 전에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 치료는 약밖에 없나.

"박테리아는 일단 들어오면 없애야 해결된다. 치료약이 매우 좋다."

- 신우신염은 무엇인가.

"2단계로 열과 오한이 날 때 등의 아래쪽을 치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방광의 박테리아를 오래 두었을 때 신장까지 옮겨져 신장에도 염증상태가 된 걸 말한다. 좀 진행되면 박테리아로 인한 염증반응이 온 몸에 전해져 그대로 쇼크가 일어날 수 있는 걸 말한다."

- 예방책은 있나.

"평소 수분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이 말은 방광의 소변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라는 의미다. 설사 박테리아가 방광에 들어 왔다고 해도 여기에 소변이 많이 고여 있으면 그대로 몸밖으로 씻겨 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방광에 소변이 적게 있을수록 박테리아가 머물러 염증을 일으킬 기회 또한 쉽게 준다고 이해하면 된다. 식품으로 크랜베리를 추천하는데 포함된 성분 중에는 방광벽을 보호하여 박테리아가 벽에 붙지 못하고 그대로 미끄러져 버린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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