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체질별로 골라 먹는 ‘약선 비빔밥’

찬 체질은 데친 취나물, 당근, 무, 양파
열 체질은 미나리, 오이, 양배추 잘 맞아

자연 치유밥상 ‘약선음식’을 찾아서

LA에서 가장 특별한 일들 중의 하나가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부부 한의사를 만났다. P&H Research LLC 기술이사인 박병주 한의사는 원래 공학박사로 UCLA 의대 객원교수로 있다가 한의사가 되었다. 그의 아내 이희은씨는 수학교사였다가 역시 한의사가 되었다. 환자를 체질별로 구분해 진료하고 맞는 음식을 권하는 박병주 원장은 꾸준히 그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희은씨는 체질별로 맞는 음식을 연구하는 약선 음식연구가로 활동 중이다. 함께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약선 음식도 맛보았다.

“최근 현대의학에서는 특정 음식에 대한 알러지 반응과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개인별 맞춤 영양과 치료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섭취한 음식은 몸을 구성하고 병을 이기는 힘을 갖는다. 반대로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병이 생긴다”라고 박 원장은 체질의학을 설명하며, “어떤 음식이 잘 맞는지 분류하는 쉬운 방법은 차가운 것과 뜨거운 기운에 대한 구별이다. 햇볕을 잘 받는 채소나 과일들은 대체로 찬 성질이고 차가운 땅 속의 뿌리 채소들은 따뜻한 성질인데, 찬 성질의 식품을 섭취하고 배앓이를 하는 사람은 몸이 차갑다. 반대로 따뜻한 성질의 식품을 먹고 체하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은 몸이 뜨겁다고 이해하면 된다. 일반 음식들의 조리법은 대체로 ‘중화’에 초점을 두고 있고, 재료의 특성이 일으키는 부작용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잘 맞는 재료들로 조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약선음식으로 열 체질과 한 체질을 위한 비빔밥을 소개한 이희은씨는 “계절이 변화할 때 우리의 몸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쉽게 떨어진다. 소개할 체질별 나물 비빔밥은 몸을 보할 수 있도록 한쪽으로 치우친 성질의 비빔밥을 체질별로 나누어 섭취함으로 음식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약선음식을 설명했다.



열 체질을 위한 시원한 미나리 비빔밥

미나리는 서늘한 성질이 있어 해열 효과가 뛰어나고 갈증 해소에 좋다.

이뇨작용으로 부기를 빼주고 간기능을 좋게 하는 효능도 있다. 미나리 특유의 향으로 식욕을 돋우고, 섬유소가 장의 내장벽을 자극해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해독작용이 뛰어나 다른 식품에 들어 있는 독을 분해하는 효과도 있다.

먼저 미나리를 깨끗이 다듬어 5cm 길이로 잘라놓고 오이, 양배추도 채를 썰어 준비한다. 오이나 양배추, 아루굴라, 시금치, 완두콩싹 등의 잎채소들은 대체로 찬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취향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

달걀을 사용할 때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흰자를 지단으로 부치고 채를 썰어 곁들인다.

미나리비빔밥에 함께 내는 소스로는 '오크라 강된장'을 만든다. 배추를 깨끗이 씻어 잘게 다지고, 애호박도 함께 다져놓는다.

오크라는 동그랗게 썰어서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볶은 후, 우려놓은 다시마국물을 자작하게 붓고 재료를 익힌다. 여기에 된장 두 큰술과 표고버섯가루를 넣는다. 두부는 작게 네모 썰기를 해서 마지막에 넣는다.

찬 체질을 위한 따뜻한 취나물비빔밥

취나물은 몸이 차가운 사람이 섭취할 경우 혈액순환을 도와 감기, 인후염, 두통에 효과적이다. 칼슘도 풍부하고 체내의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단, 취나물은 결석을 유발하는 '수산'이란 성분이 많아 반드시 데쳐 먹는 것이 좋다.

먼저 취나물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물기를 꼭 짜 놓는다. 무는 일정한 길이로 채를 썬 후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소금을 넣고 뚜껑을 닫아 푹 익힌다.

당근과 양파도 채를 썰어 기름에 살짝 볶으면 흡수가 더 잘된다. 파프리카는 곱게 채를 썰어 그대로 올린다. 깻잎도 가늘게 채 썰어 곁들인다. 당근과 무, 양파는 모두 뿌리채소로 따뜻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한 체질인 사람에게 따뜻한 비빔밥이 된다.

곁들이는 장은 마늘고추장 소스. 마늘을 잘게 다져 카놀라유 한 스푼에 볶다가 마늘이 살짝 익으면 간장 반 큰술, 메실엑기스 한 큰술, 고추장 두 큰술, 물 두 큰술을 넣어 고루 저어 완성한다.

이은선 객원기자

[사진=이희은 약선요리연구가 제공] [www.phrll.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