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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선거에 나타난 흐름…80년 만의 민주당 대선후보 승리

클린턴, 트럼프 5%p 차 앞서
공화당 'OC 무패' 기록 깨져
정치지형 변화 흐름 주목해야

80년간 철옹성처럼 강고하게 지켜지던 'OC선 공화당 대선후보 무패' 기록이 깨졌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9일 오후 현재 오렌지카운티에서 49.8% 득표율(39만5801표)을 올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약 5%p 앞서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득표율은 44.9%(35만6892표)다.

더 놀라운 것은 둘의 표차가 3만9000표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9일 오전 현재 미개표분이 41만여 표 남아있는 상황의 잠정집계이긴 하나 추세로 보아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클린턴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 1936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로선 처음으로 OC에서 공화당 후보를 누른 인물로 기록된다. 대선에서 패한 클린턴에게 OC에서의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만 OC정계나 주민에겐 OC 정치지형이 급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때 가주에서 공화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카운티였던 OC는 올해 6월 현재 가주의 58개 카운티 중 공화당원 비율 기준 20위를 기록했다. 1992년 53%였던 공화당원 비율은 40%로 급감했다. 반면, 민주당원 비율은 24년 전의 34%와 거의 차이가 없는 33%다. 대신 10%에 불과했던 무당파가 23%로 급증했다. 이런 변화는 소수계 인구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정가에선 올해 대선을 앞두고 OC의 민주당원 비율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위기감을 느낀 라티노를 주축으로 한 소수계 주민의 유권자등록 러시가 일었고 이들 중 다수가 민주당 지지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OC의 34개 도시 가운데 민주당원 비율이 더 높은 도시는 샌타애나, 애너하임, 부에나파크, 가든그로브, 스탠턴, 라하브라, 라구나비치 등 7곳이다. 또 풀러턴, 어바인, 라팔마, 라구나비치, 라구나우즈, 터스틴 등 6개 도시에선 공화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민주당과의 차이가 매우 좁혀지고 있어 민주당 우세 도시가 되는 것이 시간문제로 여겨질 정도다.

80년 묵은 기록이 깨진다면 한인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부에나파크, 풀러턴, 어바인 등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도시에선 이런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들 도시가 한인 시의원 배출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시의원 당선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무대로 진출하려는 뜻을 품은 한인이라면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물론 클린턴의 승리를 'OC의 민주당 강세 시대 도래'로 해석하긴 이르다. OC의 보수적인 공화당원 사이에서 인기가 떨어지는 트럼프 당선인의 특성이 선거 결과에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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