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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봉제업계 긴장

직원 80% 이상 '서류미비자'
"하청단가 현실화 될 수도"

불법 이민자 단속과 이민 심사 강화를 공약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 8일 대선 승리 후 가진 연설에서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라는 말까지 되풀이하지는 않았지만 차기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이 엄격해 질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하다.

트럼프 이민정책과 관련해 가장 긴장하는 곳은 멕시코 등 중남미계 서류미비자 고용이 많은 LA다운타운 봉제업계다.

"한인 봉제공장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불법 이민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비율로 치면 전체 인력의 80% 이상일 것"이라는 게 한인 봉제업주들의 말이다.

가뜩이나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법 단속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인력 수급마저 여의치 않게 된다면 LA 봉제업 붕괴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다.



한인봉제협회 황상웅 차기 회장 당선자는 "서류미비자들이 LA봉제업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많은 사람을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몰아낼 수는 없다. 미 전역 여기저기에서 부모와 자녀가 생이별을 하는 장면이 쏟아진다면 오히려 국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로서도 실행 가능한 방법을 찾아 단계별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당선자는 "최근 들어 매뉴팩처들은 LA에서도 노동법을 지킬 수 있는 공장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그만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업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하청 단가를 제대로 주겠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환경이 맞물린다면 LA에서도 공장 운영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황 당선자의 말은 정부의 강력한 이민 정책이 봉제업계에 새 판을 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운타운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도 "서류미비자 단속으로 당장 인력이 부족해지면 문을 닫는 공장이 속출할 것이다. 그러나 살아남은 공장들은 조금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하고 인력 채용을 할 것이고, 이전과는 다른 하청단가를 받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에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의류업체들도 문제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모든 무역협정을 반대하고 있다. NAFTA로 수입 관세 혜택을 보던 것을 놓칠 수가 있는 것이다.

멕시코에서 의류를 생산·수입하는 시유프라이데이의 이윤세 대표는 "멕시코로 이전한 것은 미국과의 큰 인건비 차이 탓이다. 관세 혜택을 보지 못하더라도 환율 차이 등을 감안하면 밖으로 나간 제조업체가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 반이민정책마저 실현된다면 인건비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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