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업계 혼란 "트럼프 정책 불분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건강보험 정책이 불분명해 관련업계가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9일 뉴욕 증시에서 병원 관련 주식은 하락세를 보였고 건강보험 관련 주식 가격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제약사와 바이오테크 주식은 큰 폭으로 뛰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건강보험과 관련하여 선거 기간 동안 오바마케어를 철폐하고 다른 정책으로 대체하겠다는 뜻만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의료정책이 어떤 내용인지, 정책 변경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는 모호한 상황이다. 이 같은 자세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 투자전문가는 의료관련 조직은 대형 선박과 같아 간단하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개발 계획과 제공자 네트워크 구성, 마케팅 계획 등 어려운 일이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보험 정책 변경이 쉬운 일이 아님을 시사했다.

오바마케어가 실시되면서 건강보험 업계는 상당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 미가입자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이나 보험사 이용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제약사도 마찬가지 이유로 혜택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힐러리 당선 때보다는 훨씬 약값 문제와 관련해 연방정부의 압력이 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최소한 제약회사에는 더 유리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병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