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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석] '숨은 표'의 총성

아무도 듣지 못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을 결집해 '총성없는 혁명'을 일궈냈다.

"미국 정치사에 있어 건국 이래 가장 큰 혁명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가 도널드 트럼프(공화)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을 두고 한 말이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로 공직·군 경력이 전혀 없는 '아웃사이더'인 그가 미 대통령이 된 것은 240년 미국사 최초의 일이다.

트럼프 당선의 열쇠는 '숨은 표'였다. 먼저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과 분노. 월가·언론·정계의 유착관계로 좌절감이 너무나 컸던 중산층이 '숨은 표'로 경합주에서 대폭발했다. CNN 출구 조사 결과 62%의 유권자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복음주의자들이 전폭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출구 조사 결과 81%가 트럼프 지지. 이들은 지난 8년간 오바마 집권 8년 동안 미국의 근간이 돼 왔던 기독교 정신이 크게 위축됐다며 불만을 가졌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할러데이'를 사용하라는 암묵적인 압박. 이 같은 보이지 않는 사슬에 크리스천 커뮤니티가 분노했고, 그 결과가 8일 대선으로 이어졌다. 트럼프도 "내 대선 캠페인의 힘은 바로 복음주의자들"이라면서 백악관 입성시 반드시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미국은 복음주의자들이 더욱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즉각 존슨법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하며 복음주의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존슨법은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주도한 세제법(1954년 제정)으로, 성직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할 경우 불법 정치 활동을 이유로 해당 종교 기관의 면세 혜택을 박탈시킬 수 있는 법이다.

소외감을 느꼈던 노동층과 복음주의자들은 힐러리에게없는 표밭이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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