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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팝아트'의 고향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피츠버그 앤디 워홀 미술관(Andy Warhol Museum)

뉴욕 맨해튼에 있는 현대미술관(MoMA)을 방문했을 때 앤디 워홀의 작품을 봤다. 하지만 작품은 서너 점이 있었을 뿐이었고 작품에 대한 갈증은 더 커졌다. 단일 작가의 전시관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피츠버그의 '앤디 워홀 미술관(The Andy Warhol Museum)'을 찾기로 했다.

피츠버그는 카네기가 설립한 박물관과 미술관, 또는 강정호 선수가 속한 야구단으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관광자원이 별로 없는 곳이고 산악지역이라 마땅한 RV캠핑장을 찾기도 만만치 않았다. 순전히 앤디 워홀 작품을 보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를 출발해 300마일을 운전했다.

앤디 워홀이 1963년에 제작한 '여덟 명의 엘비스'라는 제목의 작품이 1억 달러, '실버 카 크래쉬'가 소더비 경매에서 무려 1억 5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워홀의 또 다른 작품 '코카콜라'도 5700만 달러의 높은 가격에 팔렸다.

"내가 미국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은 것을 소비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TV를 보고 코카콜라를 마신다. 대통령이나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우리나 똑같은 코카콜라를 마신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일 뿐이다. 돈을 더 준다고 더 나은 코카콜라를 마실 수 없다."



일상의 모든 것을 예술의 소재로 사용한 앤디 워홀의 예술 철학이다. 팝아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60년대는 산업화가 극을 달리던 시대다. 기술발달에 의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사고의 다변화를 부추기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했다.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복잡하고 다양한 미술양식의 변화가 있었다. 앤디 워홀은 통속적이고 현실적인 오브제를 선택하거나 대중에게 익숙한 상업적 이미지를 차용해 반복, 복제, 확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팝아트는 말 그대로 그 시대에 가장 만연해 있는 평범한 대중문화를 소재로 택한 예술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매우 미국적인 현대미술이며 이런 흐름에 선봉에 선 예술가가 워홀이다. 그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예찬하면서 또 다른 면도 보여준다.

일상적인 것에 대한 관심, 돈과 명예의 집착은 앤디 워홀에게 엄청난 성공과 비난을 동시에 가져다 줬다. 일상적 사물들이 갖는 보편성과 대중성이 미국 문화의 본질이자 미래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당시만 해도 대단한 작품이라는 평가와 작품이 아니라 광고일 뿐이라는 양분된 반응이 나왔다.

'비싼 작가'가 되려면 우선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분명 앤디 워홀은 서양미술사에서 '팝아트'를 자리매김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워홀을 높게 평가하고 작품을 사들인 애호가들은 모두 미국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앤디 워홀은 1928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슬로바키아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피츠버그 카네기 공대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1949년 뉴욕으로 이주해 산업 디자인을 했다.

만화, 신문보도 사진, 유명배우의 브로마이드 사진 등을 실크 스크린으로 캔버스에 확대해 작품을 만들었고 대량소비의 문화를 찬미하는 동시에 비판하여 팝아티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1960년대 순수 미술로 전환했다.

뉴욕에 '팩토리'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열어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했다.

1987년 2월 뉴욕 맨해튼에서 담낭수술 후유증으로 59세에 사망했다. 그가 살아있는 당시에는 높은 평가를 하지 않았던 MoMA가 1989년에 그의 회고전을 열었다. 1994년 고향인 피츠버그에 앤디 워홀 미술관이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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