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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타이니하우스' 유행

물질에 질린 현대인
비움의 철학에 매료

작은 집에서 사는 '타이니 하우스 라이프 스타일(Tiny House Life Style)'이 유행이다.

타이니 하우스 라이프 스타일이란 단어 그대로 침실, 부엌, 화장실 등 꼭 필요한 곳만 갖춘 협소한 공간에서 사는 삶을 일컫는다. 주택의 면적은 60~400스퀘어피트. 일반 주택의 매스터 베드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하우스다.

당연히 대지도 넓을 필요가 없다. 거주자가 직접 지을 경우 최소 2만 달러 정도로 신축이 가능하다.

최근 미국에서 거래되는 타이니 하우스의 가격은 2만5000~8만 달러. 5만~15만 달러 가격대 모빌홈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모기지 부담이 없고 전기세 등 유틸리티 비용이 적어 페이먼트 걱정이 줄어든다. 말하자면 작은 공간에서 산다는 것은 두 어깨를 짓눌렀던 삶의 재정적 부담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의미다.



타이니 하우스에서의 삶을 누리려는 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재정적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의도 외에 작고 심플한 것에서 평화로움을 찾으려는 심리도 크게 작용한다. 물질 만능시대를 살아오며 뭐든지 크고 많아야 좋은 것으로 여겨왔던 현대인이 결국 많은 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부담을 가중시키고 큰 부담은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 임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LA 타임스는 최근 주간지 퍼레이드를 통해 '타이니 하우스 붐'을 소개하며 작은 집 거주자들의 남다른 행복한 경험을 게재했다.

캔자스 주립대 운동학 부교수 브랜든 어윈(35세)은 지난해 말 렌트 살이를 접고 360스퀘어피트 넓이의 타이니 하우스를 구입해 이사했다. 10년 동안 단 2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던 트레드밀 등 필요치 않은 물건들을 과감하게 처분하고 이 장난감 같은 작은 집으로 이사온 브랜든 어윈은 요즘에서야 진정한 평온을 누리고 있다고 기뻐한다.

미니멀리스트인 그는 작은 집에서 생활한 후 '단순함'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고 실토한다. 작은 침실과 오피스, 부엌만 갖춘 공간이지만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집안 전체를 청소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

"그동안 넓은 공간에 살면서 신체적ㆍ정신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며 살았다는 것을 느낀다"는 브랜든 어원은 '아메리카 타이니 하우스 어소시에이션'의 캔자스주 리더로 활동하며 '작은집 살기' 캠페인을 주도한다.

2012년 암을 극복한 베라 스트럭(67세)은 오랜 투병생활을 통해 삶에서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가 택한 변화의 시작은 타이니 하우스 라이프. 1층 면적이 135스퀘어피트인 작은 집을 구입한 그는 2층에 65스퀘어피트 넓이의 침실과 40스퀘어피트 규모의 저장소를 만들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거주지에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열을 비롯, 대부분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한다. 폐수는 워터 하베스팅 시스팀을 통해 재활용한다. 협소한 공간에 리사이클링 시스팀이 완벽하게 설비돼 있어 환경 보호 측면으로 보자면 일등 공신이다.

그의 타이니 하우스는 RV 처럼 이동이 가능, 그는 1만5000마일을 여행하며 가는 곳마다 재활용 설비 기능을 홍보한다. 그는 최근 플로리다의 타이니 하우스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타이니 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브리엘라와 앤드류 모리슨 넓은 저택에서 살며 생활비를 벌어대느라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늘 부족했던 자영업자였다. 얼굴을 대할 기회가 없자 가족 사이엔 높은 벽이 생겨 마주하면 짜증내고 다투며 투쟁적으로 변해갔다. 결국 부부는 결단을 했다. 해결책은 바로 타이니 하우스에서 살기. 오리건 애쉬랜드에 작은 집을 짓고 온 가족이 작은 공간에 모여 얼굴을 맞대고 살자 가정에 다시 사랑이 싹텄다. 두아이가 대학으로 떠나면서 '이 집도 커졌다'다는 이들은 모든 가정에 작은 집으로 이사갈 것을 권한다.

현재 미국에는 다양한 타이니 하우스 홍보 협회가 운영 중이며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 사는 주얼 D 피어슨의 웹사이트(msgypsysoul.com) 등 경험자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웹사이트가 있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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