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5.0°

2020.07.08(Wed)

한국식 퓨전으로 차린 '한여름밤의 만찬'

이은선 객원기자
이은선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07/22 미주판 17면 기사입력 2017/07/21 21:56

새우, 김치, 소시지 넣은 '빠에야'
시금치와 숙주를 무쳐 샐러드로
디저트는 무알코올 '과일티라미슈'

한국식 나물 무침을 샐러드 대용으로 만든 '시금치숙주 샐러드'.

한국식 나물 무침을 샐러드 대용으로 만든 '시금치숙주 샐러드'.

새우, 김치, 소시지 넣은 '빠에야'.

새우, 김치, 소시지 넣은 '빠에야'.

홀리의 요리엔 낭만이 넘친다. 은은한 노을이 부엌 창가에 드리울 때 새우와 채소를 씻는 물소리가 흐르고, 달궈진 팬 위엔 맛있게 익어가는 향과 열기가 피어오른다. 한 스푼의 샤프란에선 스페인의 즐거웠던 여행의 향기가 솔솔 스며들고, 서너 마리의 커다란 타이거 새우는 비릿하면서도 풍성한 바다의 추억을 불러온다. 홀리의 요리는 즉흥적이면서도 낭만적인 감성이 소록소록 배어 있다.

"아이들에게 저녁을 해주려고 냉동실 문을 여는 순간 단단한 소시지 한 덩어리가 내 발 위에 떨어졌어요. 아프다! 하면서 문득 '아! 오늘은 이 소시지를 저녁 반찬으로 써야겠구나'하는 생각에 다시 즐거워졌어요. 이렇게 해서 김치와 소시지를 넣은 스페인 빠에야가 완성됐죠."

'홀리'로 널리 알려진 김혜경씨는 한국 전통 음식과 이를 응용한 요리들을 즐겨하며, 날마다 세계의 네티즌들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한다.

수 년전 김혜경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벨기에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아주 작은 호텔에 묵게 되었다. 그 호텔의 주인은 다름 아닌 한국 입양아 출신이었다고 한다. 같은 한국인이라 김씨 가족을 반갑게 대해준 그는 한국에 대한 깊은 정을 느끼게 된 것이 바로 한국 음식이라 말했고, 놀랍게도 직접 만들어 보기 위해 'beyond kimchee'라는 블로그를 즐겨 찾았다고 했다. 그때 김혜경씨는 말했다. "제가 바로 그 블로그의 운영자랍니다."

자신이 즐겨하는 한국 요리를 많은 사람에게 전하게 되면서 김씨는 저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로 쉽게 만들 수 있는 퓨전식의 요리들을 선보였다. 한여름밤의 주말 만찬으로 잘 어울리는 홀리의 요리로 더위를 씻어보는 건 어떨까.

◆김치·새우 빠에야

홀리는 새우튀김을 하려고 냉동실 문을 열었다가 발등에 떨어진 소시지를 보고 '빠에야'를 떠올렸다. 그리고 싱크대에 놓인 신김치를 넣어 한국식 빠에야가 완성됐다. 먼저 쌀을 씻어서 불린다. 새우는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한다. 양파는 굵게 다지고 마늘은 잘게 다진다. 소시지도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 김치도 굵게 다져둔다.

우묵한 팬을 불에 올려 달군 뒤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김치와 소시지를 넣고 3~5분 정도 더 볶은 다음 쌀과 물, 토마토 캔을 함께 넣는다. 이때 샤프란이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넣지 않아도 상관없다. 10~15분 정도 끓이다가 물이 자작해지면 새우를 쌀 속에 묻어두듯이 넣고 3~5분 정도 더 익힌다. 완두콩이 있다면 함께 넣어도 좋다. 밥이 부드러워지면 신선한 파슬리를 위에 솔솔 뿌려낸다.

◆시금치·숙주 샐러드

시금치와 숙주는 각각 ½ 파운드 준비해서 끓는 물에 10초 정도 데쳐낸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조심스럽게 짜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보울에 담는다. 붉은 양파 ¼ 개와 파 1대를 잘게 다져 보울에 함께 넣는다. 고춧가루 1큰술, 정향 1큰술, 국간장 1큰술, 라이스식초 2큰술, 매실청 1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½ 작은술, 참깨 1큰술을 섞어 보울에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무알코올 딸기·키위 티라미슈

홀리는 언제든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이 즐겁다. 제철 과일을 듬뿍 먹을 수 있는 디저트로 알코올도 넣지 않은 티라미슈를 30분 안에 뚝딱 만들었다. 본래 티라미슈는 럼이나 브랜디와 같은 강한 알코올을 사용하지만, 그 대신 오렌지주스와 레몬주스를 사용했다. 오히려 상큼한 맛이 난다.

재료는 해비휘핑크림 2컵, 설탕 1컵, 화이트 베이킹 초콜릿 4온스, 크림치즈 8온스, 마스코트치즈 4온스, 바닐라 1작은술, 오렌지주스 4큰술, 레몬주스 2큰술, 레이디핑거 2~3팩, 신선한 딸기와 키위를 준비한다.

보울에 크림과 설탕을 넣고 부드럽게 섞는다. 다른 보울에 치즈를 넣고 역시 부드럽게 될 때까지 저어준다. 여기에 초콜릿과 바닐라도 넣어 섞어준 다음 휘핑 크림 보울에 섞어준다.

작은 그릇에 두 가지의 주스를 섞어 레이디핑거 위에 바른다. 베이킹 틀에 핑거브레드를 정렬하고, 섞어둔 반죽의 반을 부어준다. 그 위에 딸기와 키위 조각을 얹고 주스를 바른 다음 핑거레이디를 다시 한 켜 깔아준다.과일을 얹고 반죽을 붓는다. 마지막으로 과일을 얹는다. 호일을 덮어서 2~12시간 정도 냉장고에 차게 둔다. 서빙할 때 초콜릿 시럽을 흩뿌려서 장식한다.

사진 제공 : 김혜경 블러거
www.beyondkimchee.com
술 대신 주스를 넣어 손쉽게 만든 딸기키위 티라미슈.

술 대신 주스를 넣어 손쉽게 만든 딸기키위 티라미슈.



관련기사 금주의 건강-리빙 푸드 기사 모음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김준서 이민법 변호사

김준서 이민법 변호사

황세희 박사

황세희 박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