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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야기] 귀걸이가 반지보다 비싼 이유

[LA중앙일보] 발행 2017/07/22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7/07/21 22:16

"큰일 났어요 세뇰 하리. 경찰, 검찰, 세관에서 창고와 가게로 들이닥쳐 물건을 모두 압수해 갔어요."

울먹이는 마르타의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려 왔다. 아직 잠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도 못했는데 이게 무슨 아닌 밤중에 홍두깨란 말인가!

오갈데 없는 애를 거두어 주었건만 뒤통수를 치지않나, 전직 은행 지점장이라 믿고 맡겼더니 도둑질을 하지 않나, 영문도 알 수 없이 세관에 물건을 모조리 빼앗기지를 않나, 대체 나에겐 왜 이런 일만 자꾸 생기는 걸까? 머리가 너무도 복잡했다. 정말 열심히 살아 보려고 한 것밖에 없는데….

다시 콜롬비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음이 복잡해지니 나를 이렇게 만든 이들이 너무도 미웠고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한편으론 세관과 경찰에서 물건을 압수해 갔다고 하니 이유도 모른채 겁이 났다.

콜롬비아는 법치 국가라 해도 관료들의 부패가 워낙 심해 돈만 주면 있던 죄도 없애 주고, 없던 죄도 뒤집어 씌워 감옥에 보낸다. 게다가 돈만 주면 경찰이 사람도 죽여 준다는 말을 들은 터라 평소에도 경찰만 보면 주눅이 들고 이유없이 불안해 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리자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비행기 문밖에 경찰들이 나를 잡으려고 기다리겠지 그리고 나를 경찰서에 끌고 가서 말도 안되는 죄를 뒤집어 씌워 감옥에 보내겠지 등등 끝도 없는 불안감을 안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상상과는 달리 공항에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곧장 사무실로 달려가 상황 파악에 나섰다. 마르타가 그간 일어났던 일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주었지만, 이제 겨우 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의 스패니시를 구사하는 나로선 그녀의 말을 전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누가 어떤 이유로 물건을 압수해 갔으며 물건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 왔다. 어떤 이들은 진정으로 걱정해 주지만, 어떤이들은 돈을 벌어 볼 요량으로 나에게 잔뜩 겁을 주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커넥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주겠노라 돈을 요구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로 동분서주하고 있을 때 나는 친구로부터 우리 물건이 도매시장에서 헐값에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어떻게 세관에 압수된 물건이 내 동의도 없이 시장에 나와 거래가 되고 있단 말인가? 그소식을 들으니 물건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면서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다음에 계속>

매장을 찾는 손님들 중 많은 분들은 반지, 목걸이 그리고 귀고리 순으로 값이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귀고리가 얼마라고 말씀드리면 귀고리가 왜 더 비싸냐고 따지신다. 그 이유는 너무도 단순한데 귀고리는 쌍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만 만들면 되는 반지나 목걸이에 비해 비용이 더 든다. 그리고 두개를 같은 질, 같은 컬러로 매칭하는게 어렵기 때문에 원석을 구입할 때 20~30% 프리미엄을 지급해야 한다.

"귀고리인데 왜 이렇게 비싸요?"라고 간혹 짜증스럽게 되묻는 분이 계신데, 오해하지 마세요. 귀고리가 더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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